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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용식 울산교육감 후보 “점수보다 가능성, 경쟁보다 함께하는 교육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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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철 기자

승인 : 2026. 05. 27. 11:43

기초학력 책임 보장제·학생성장지원센터·울산꿈페이 제시
경쟁보다 함께, 불안보다 웃음 많은 울산교육 만들터
조용식 아투1
조용식 울산교육감 후보/ 김제철 기자
"요즘 아이들은 웃을 시간이 없습니다. 성적에 쫓기고, 관계에 지치고, 불안 속에서 하루를 버팁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조용식 후보는 지난 23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아이들 표정이 달라졌다"는 표현을 꺼냈다. 25년 동안 교단에 서온 그는 성적표보다 교실 분위기와 학생들의 눈빛이 먼저 달라졌다고 말했다.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불안은 더 깊어졌다는 진단이다.

조 후보는 현재 울산 교육이 "튼튼한 기초 위에서 새로운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혁신교육과 학생 중심 교육의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격차, 학생 정신건강 문제 등 새로운 위기에 공교육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선거 핵심 메시지로 "어렵게 만들어온 울산 교육의 변화를 멈출 수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단순 입시 경쟁 중심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미래형 공교육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조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번 선거에서 가장 먼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어렵게 만들어온 울산 교육의 변화를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울산 교육은 지난 시간 동안 혁신교육과 학생 중심 교육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왔다. 그 흐름을 끊지 않고 다음 단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키워주고,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미래형 공교육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 점수보다 가능성, 경쟁보다 함께, 불안보다 웃음이 많은 교육을 만들고 싶다."

―최근 학생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장에 있으면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예전보다 불안감이 크고 관계 스트레스도 심하다.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 건강 회복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단순히 상담 몇 번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교육복지와 심리상담, 학습지원이 통합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그래서 '학생성장지원센터'를 만들려고 한다.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상담사·복지사·심리전문가가 함께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공교육이 아이들의 마지막 안전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 공약인 '기초학력 책임 보장제'는 어떤 내용인가.

"초등학교 1~2학년 시기는 교육의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에 학습 결손이 생기면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격차가 이어진다. 특히 과밀학급에서는 교사가 아이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돌보기 어렵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초등학교 1학년은 학급당 16명, 2학년은 20명 이하로 줄이겠다. 또 모든 학급에 '채움교사'를 배치해 1수업 2교사제를 도입하겠다. 아이들이 수업 중 뒤처지지 않도록 촘촘하게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울산꿈페이' 공약도 관심을 받고 있다.

"교단에서 가장 절실하게 느낀 문제 중 하나가 '경험의 양극화'였다. 어떤 아이는 어릴 때부터 공연을 보고 전시를 다니며 꿈을 키우는데, 어떤 아이는 그런 경험 자체를 하지 못한다. 결국 부모의 경제력이 아이의 경험과 가능성을 결정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학생 성장 바우처인 '울산꿈페이'를 도입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고등학생, 특수학교 학생, 학교 밖 청소년까지 연간 20만 원을 지원하겠다. 아이들이 직접 서점에 가고 공연을 보면서 자기 꿈을 찾을 수 있도록 공교육이 '경험의 티켓'을 보장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 문제는 지방 교육의 가장 큰 위기라는 평가가 많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단순한 학생 수 감소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지역 소멸과 교육격차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 위기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학교 통폐합 중심으로 접근하면 지역도 함께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작은 학교를 '없어질 학교'가 아니라 지역 혁신 거점으로 바꿔야 한다. 북구나 울주군 농어촌 지역 학교들을 생태·해양·예술·스마트팜 같은 지역 특성화 교육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다. 또 학교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 북카페와 소극장, 공유주방, 평생교육 공간 등을 갖춘 생활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다."

―학생인권과 교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다.

"학생 인권과 교권은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권이 무너지면 학생 학습권도 흔들린다. 특히 현장에서는 아동학대 신고 문제로 교사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학생 보호는 중요하지만 무분별한 신고로 정상적인 생활지도까지 위축되는 현실도 있다. 그래서 교육청이 1차 조사 역할을 맡고 교육감 의견을 사법기관에 제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 동시에 학교 문화도 처벌 중심에서 회복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갈등 당사자들이 대화와 화해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교육복지 정책도 강조하고 있다.

"교육복지는 단순한 지원금 정책이 아니다. 학생 삶 전체를 지키는 공교육의 책임이다. 특히 저소득층·한부모·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학습 문제뿐 아니라 정서·돌봄·건강 문제가 함께 얽혀 있다. 지금처럼 따로따로 지원해서는 한계가 있다. 교육복지와 Wee센터, 기초학력, 다문화 지원 등을 연결하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울산시와 구·군, 병원, 복지기관, 경찰까지 연계한 '울산형 Edu-Care 시스템'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주시민교육 강화도 주요 공약이다.

"지금 사회는 혐오와 양극화가 너무 심하다. 디지털 공간에서는 익명 폭력도 심각하다. 학교도 이런 갈등에서 자유롭지 않다. 민주시민교육은 특정 이념 교육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공존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이어야 한다. 단순 암기식이 아니라 토론과 경청, 비판적 사고 교육을 강화하겠다. 승패를 가르는 토론보다 상대 의견을 이해하고 숙의하는 교육문화를 만들고 싶다. 학생자치회와 학생참여예산제 확대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주의는 교과서가 아니라 학교 문화 속에서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는 25년 동안 교실에 있었던 사람이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을 만나며 함께 고민해 왔다. 교육은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아이들이 경쟁 속에서만 살아남는 교육이 아니라 자기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고 싶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 부모의 경제력이 아니라 공교육의 힘이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주는 울산교육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겠다."
김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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