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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본공수(ANA)는 4월 국제선 중형기 좌석을 쇄신했다. 이코노미석은 등받이 젖힘 폭을 기존보다 넓혔고, 비즈니스석에는 문이 달린 개인실형 좌석을 도입했다. ANA가 앞서 공개한 차세대 비즈니스석 'THE Room FX'는 보잉 787-9 장거리 국제선에 순차 도입되는 개인실형 좌석으로, 문을 닫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침대처럼 펼 수 있는 구조다. ANA는 이 좌석을 중형기용 비즈니스석으로는 세계 최대급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이동'에서 '이동 중 생산성'으로
철도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JR동일본은 2027년 봄 수도권과 북동북 지역을 잇는 새 야행특급열차를 도입한다. 기존 E657계 특급차량 1편성을 개조해 전 좌석을 그린차 개인실 타입으로 만들고, 1~4인용 객실을 마련한다. JR동일본은 "이동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JR도카이는 오는 10월부터 도카이도 신칸센에 개인실을 도입할 예정이다. 1편성당 2실 규모로,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온라인 회의나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상정한다. 도카이도 신칸센 개인실은 2003년 폐지 이후 23년 만의 부활이다. 과거에는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좌석을 넣어 수송량을 늘리는 것이 수익으로 이어졌지만, 이제는 적은 좌석이라도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프리미엄 이동공간'이 경쟁력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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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줄자 '한 명에게 더 비싸게'
배경에는 '타이파', 즉 시간 대비 효과를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있다. 출장객은 줄었지만 이동 중 온라인 회의에 참여하거나 도착 전 일을 끝내려는 수요는 커졌다. 여행객도 단순한 이동보다 편안한 수면과 프라이버시를 원한다. 운수회사 입장에서는 인구감소로 승객 수가 크게 늘기 어려운 만큼, 넓은 좌석과 개인실로 고객단가를 높이는 것이 수익 확보의 현실적 방법이다.
한국도 인구구조와 교통수요는 일본과 거의 비슷하다. 때문에 KTX와 항공 국내선, 고속버스 역시 저출산·인구감소, 출장 감소, 관광 수요 변화라는 같은 압력을 받고 있다. 일본의 변화는 이동수단이 더 이상 "몇 시간 걸리느냐"만으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같은 2시간이라도 잠을 잘 수 있는지, 회의를 할 수 있는지, 혼자 쉴 수 있는지가 가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운수업계의 좌석 고급화는 한국 교통산업에도 "이동시간을 어떻게 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