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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보잉 대신 스웨덴 조기경보기 선택…대미 방산 의존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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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5. 28. 11:20

미국 안보 자산 탈피 시험대…유럽방산 손잡고 영토 방위 독자 노선 본격화
CANADA-DEFENSE/PLANES
2019년 11월 2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서 사브 테크놀로지스(Saab Technologies)사가 제작한 글로벌아이(GlobalEye) 항공기가 지상에 전시되어 있다./로이터 연합
캐나다 정부가 미국 방산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북극권 독자 감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웨덴 사브(Saab)사의 조기경보기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오타와에서 열린 국방 콘퍼런스에서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 봄바디어(Bombardier)의 '글로벌 6500' 제트기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사브사의 조기경보기 '글로벌아이(GlobalEye)'를 차기 기종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강력한 경쟁 후보였던 미국 보잉사의 'E-7 웨지테일(Wedgetail)'은 인도 지연 및 비용 초과 등의 문제로 탈락했다.

카니 총리는 "첨단 센서와 임무 시스템을 갖춘 글로벌아이는 캐나다군이 북극 전역의 위협을 감지하고 저지하는 데 핵심적인 자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규모나 계약 비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군 관계자들은 앞서 조기경보기 6대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결정은 그동안 영토 감시를 미국에 상당 부분 의존해 왔던 캐나다 국방 정책에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카니 총리는 지난 3월 수십 년간 미국과의 파트너십에 의존해 온 방식에서 벗어나 440만 제곱킬로미터 규모의 광활한 북극 영토와 해역을 스스로 책임지고 보호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동시에 캐나다는 고질적인 국방비 미달 문제도 정면 돌파하는 모양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은 캐나다가 국민총생산(GDP) 대비 2%라는 국방비 지출 가이드라인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비판해 왔는데,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방비 목표치를 달성했다.

캐나다는 최근 미국과의 무역 갈등 및 외교적 불확실성 속에서 북유럽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스웨덴은 최근 NATO에 정식 가입한 이후 캐나다군과의 안보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브사 역시 이번 계약의 일환으로 캐나다 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조기경보기 도입이 미국 중심의 안보 자산에서 벗어나려는 캐나다의 독자 노선을 검증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칼턴 대학교의 국제문제 담당 부소장인 필립 라가스는 "이번 결정은 미국의 군사 역량으로부터 전환하려는 카니 정부의 정책 방향을 명확히 확인해 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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