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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상담 12배 늘었는데 센터는 그대로…정신건강 관리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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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5. 28. 16:58

광주 경찰관 사망 계기 현장 정신건강 관리체계 도마
센터는 18곳 정체…1인당 예산은 소방의 5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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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박성일 기자
광주에서 흉기 피습 후유증을 겪던 경찰관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현장 경찰관 정신건강 관리 체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경찰 내 정신건강 관련 상담 수요는 최근 10년 사이 1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상담 거점과 예산은 부족하고 치료부터 회복까지 판단할 지표도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정신건강 고위험군 선별과 치료 연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마음동행센터 상담횟수는 2016년 3152건에서 2025년 3만9119건으로 12.4배 증가했다. 상담인원도 2016년 2016명에서 2025년 1만7024명으로 8.4배 늘었다.

정신건강 관련 상담 수요가 10년 새 크게 늘었지만 관련 인프라는 확충이 더뎠다. 2020년 18곳이었던 마음동행센터는 2025년에도 18곳에 머물렀다. 또 마음동행센터 상담인력은 2020년 21명에서 2025년 38명으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상담횟수 기준 1명당 연간 약 1029건을 맡은 셈이다.

경찰관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도는 10년 새 크게 증가했지만, 경찰관 자살의 감소는 뚜렷하지 않았다. 최근 5년간 경찰관 자살은 2021년 24명, 2022년 21명, 2023년 24명, 2024년 22명, 2025년 25명 등 총 116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내부적으로 경찰관 자살이 일반 공무원 대비 2.3배 수준이며, 경찰관 사망원인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정신건강 위험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정신건강관리 예산은 총 60억6000만원, 1인당 4만6000원 수준으로, 유사기관인 소방의 5분의 1 수준"이라며 "예산 증액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야간근무, 감정노동, 충격사건 노출 등 위험요인에 노출되는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조직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해 '경찰동료 생명지킴 TF'를 운영할 방침이다. TF는 예방에서 진단, 치료·치유로 이어지는 관리체계 구축을 추진하게 된다. 경찰은 현장 직원들이 겪는 어려움의 원인을 분석하고,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해 전문 치료와 회복 지원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경급 이상 지휘관 상담도 진행해 "경찰도 힘들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상담 확대가 실제 자살 예방으로 이어지려면 상담 이후 치료 연계율, 고위험군 추적관리, 휴직·복귀 지원, 상담 기록 비밀보장 등 실행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경찰 정신건강 문제는 범죄 현장의 잔혹성뿐 아니라 개인사 등 복합 요인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상담 건수만으로 자살 예방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치료 연계와 회복, 복귀 관리로 이어졌는지를 확인할 지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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