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익화 중요한 시점…파업 부담감↑
정신아 대표, 사과의 말과 함께 조직 재정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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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전날 밤까지 이어진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근무제도 개편에 따른 합당한 보상과 투명한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서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고 다음 달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실제 파업이 진행될 경우 카카오 창사 이후 본사 기준 첫 사례가 된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올해 임금 협상 과정에서 총파업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제조업 중심으로 여겨졌던 노사 갈등이 플랫폼·IT 기업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카카오에 이번 상황이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건 시점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비핵심 사업 정리와 조직 슬림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며 수익성 회복에 집중해 왔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도 이런 변화의 연장선이다. 하지만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보상 체계와 근무 환경을 둘러싼 노사 간 시각차가 여전히 커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올해가 카카오 AI 사업의 본격 수익화 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용자 체류시간과 광고·커머스 등 기존 사업과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정신아 대표도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를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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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카카오는 내부 안정과 서비스 완성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28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여러 우려와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로 이원화하고 카카오톡 조직 내 '유저 퍼스트(User First) TF'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도 함께 공개했다. 이용자 중심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고 AI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흐름을 두고 노동 관련 제도 변화가 기업 현장의 노사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노사 갈등이 잇따르는 배경 가운데 하나로 노란봉투법을 둘러싼 제도 변화 논의를 꼽았다. 하청 노동자의 교섭 범위 확대와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 제한 등 노조 권한 확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면서 기업 현장의 긴장감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홍 교수는 "다른 기업에서도 유사한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부는 이와 같은 갈등이 기업 경쟁력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까지 함께 살필 필요가 있고, 정부 차원의 제도 재검토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업종별 상황을 동일 선상에서 해석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업황과 사업 구조가 판이한 반도체 기업과 플랫폼 기업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사측이 성과 보상 체계를 점검할 필요는 있지만, 노조 역시 요구안의 명분과 현실성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짚었다.
카카오 측은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동조합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