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기자의눈] 6·3 지방선거, 치열한 당권 경쟁의 서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01010000405

글자크기

닫기

김채연 기자

승인 : 2026. 06. 02. 15:21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김채연 증명사진 최종
"선거가 끝나면 진짜 아수라장일 겁니다."

최근 만난 국민의힘 관계자는 6·3 지방선거 결과 너머 '그 이후'를 더 걱정하고 있었다. 국민의힘이 지금 치르고 있는 것은 지방선거라기보다, 선거 이후 벌어질 권력투쟁의 전초전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었다.

현장에서 만나는 국민의힘 인사들의 표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겉으로는 "끝까지 해봐야 한다"고 말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선거에서 몇 곳을 이기느냐보다, 선거가 끝난 뒤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받아들 성적표에 따라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두는 경우다. 정치권에서는 대구·경북을 지키는 것은 사실상 '본전'으로 본다. 여기에 서울이나 부산 중 한 곳을 지켜내면 선방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충청권이나 울산·경남 등 격전지에서 한 곳이라도 추가로 건져낸다면 사실상 승리에 가까운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경우 장동혁 대표 체제는 최소한의 정치적 동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선방 시나리오에도 '서울'이라는 변수가 있다. 서울은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전국 정치의 상징 무대다. 오세훈 후보가 승리할 경우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이라는 기록과 함께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는 한층 단단해질 수 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장동혁 지도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 이후 오 후보가 보수 재편 과정에서 독자적인 구심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겨도 고민이 남는' 구조다.

반대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당장 지도부 책임론은 피하기 어렵다. 장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 남아 있지만, 선거 패배 시 조기 사퇴 압박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패배하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아마 선거가 끝나면 '장동혁 물러나라'는 당내 투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여기서 괜히 버티면 정치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만큼 당내 피로감과 불신이 쌓여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국민의힘 내부에 뚜렷한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보수 진영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김문수 전 장관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 중 누구도 당 전체를 한 방향으로 묶어낼 압도적 중심축으로 평가받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생환 여부는 선거 이후 보수 진영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한 전 대표가 '무소속' 후보로 원내 입성에 성공하면 정치적 독자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입증하게 된다. 당의 조직 지원 없이도 승리했다는 상징성과 함께 보수 정치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선거시즌 체감 온도는 이미 6월 너머에 있다. 국민의힘 사람들은 지금 선거를 치르고 있지만, 시선은 이미 선거 이후를 향해 있다. 개표가 끝나는 순간, 보수 진영의 진짜 싸움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