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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공급망 쇼크, 中企 ‘원가 폭등·재고 고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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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승인 : 2026. 06. 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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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절반은 대책조차 없어…"대기업 일방적 가격 인상에 생산 차질"
중기중앙회, '중동 관련 중소기업 원부자재 수급 애로 설문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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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에 의한 생산활동 변화.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원부자재 수급난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 생산은 줄고 원가는 치솟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작 사태 장기화에 대비할 여력조차 없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원부자재를 수급하는 410개사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4.6%가 원가 부담 증가를, 80.7%가 물량 부족을 호소했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5월 15일부터 31일까지 원부자재를 수급하고 있는 중소기업 410개사를 대상으로 '중동 관련 중소기업 원부자재 수급 애로 설문조사 결과'를 실시, 2일 발표했다.

지난 2월 말과 비교해 원부자재 매입단가가 20% 넘게 올랐다고 답한 기업이 71.9%에 달한다. 특히 포장재와 필름류를 쓰는 기업들은 원가가 80% 이상 폭등했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돌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상황이 이렇지만 재고 상황도 처참하다. 적정 재고의 70% 미만만 보유한 기업이 65.9%에 달했고, 당장 1개월도 버티기 힘든 기업이 36.1%나 됐다.

중동 사태가 3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뚜렷한 대응책이 있다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조업을 축소하겠다는 곳을 제외하고,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9.7%는 아예 별다른 대응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대기업 공급사들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과 공급 제한이 가장 큰 고통으로 꼽힌다. 명확한 산정 기준도 없이 가격을 통보받는 상황에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원료 확보 경쟁에서 밀려나 생산 중단 위기에 처했다는 토로가 쏟아진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기초 원부자재 수급 차질은 결국 식품·생활용품 등 전방산업 전반의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가 원료사들의 가격 결정과 공급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중소기업의 공급 안정화를 위해 발 빠르게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정부가 우선적으로 원부자재 공급 상황 모니터링 강화, 납품대금 연동제 활용 지원,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을 추진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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