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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 |
반도체 호황의 영향을 인정하더라도 최근 코스피가 보이는 변동성은 비정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에 육박한 지는 꽤 됐다. 그렇지만 최근 두 종목은 시가총액에 더해 거래 규모에서도 전체 코스피의 절반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총의 절반을 차지하는 두 종목이 실제 매매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보이며 지수 방향은 물론 장중 수급과 변동성까지 좌우하게 된 것이다. 두 종목만 사고파는 거래가 전체 매매의 절반에 달하는 것이다.
거래량까지 '삼전닉스'로 쏠리는 데 불을 붙인 건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다. 개인의 단타 자금이 여기에 쏠리면서 두 종목의 매매 회전율이 치솟고 있다. 두 종목의 장중 가격 움직임이 커졌으며 코스피의 변동성도 더 확대됐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한 달간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 2764개 가운데 82.3%가 하락할 정도로 삼전닉스 쏠림이 심한 터였다. 일부 전기·전자 종목 쏠림이 심화하면서 앞으로 하락 종목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방한 소식만으로 LG그룹 소속사들의 주가가 잇따라 상한가를 치는 것은 일부 종목에 의한 극도의 변동성에 노출된 증시 상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단지 두 종목에 의해 좌우되는 현재 증시는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은 반도체 호황이 지속된다는 인식에 따라 주가가 상향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이 역전되거나 삼전닉스의 공급독점에 부정적 뉴스가 나오면 우리 증시는 지지대 없이 충격에 노출된다. 그렇지 않아도 변동성 심한 증시를 이렇게 만든 게 레버리지 ETF라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책임이 무겁다고 하겠다. 금융당국이 지수를 떨어지지 않는 데만 골몰해 시장을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실수를 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앞으로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한 가운데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우리 증시가 최대의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주식신용대출 잔액이 47조원, 가계의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41조원에 달한다. 대부분이 '빚투'용이다. 정부가 이제는 위기의식을 갖고 점진적으로 증시 '거품 빼기'에 나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