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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 독주’ 속 반전 노린다…코인원·코빗·고팍스의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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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6. 06. 0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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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제공=로이터연합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관련 입법 논의가 하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단순 현물 거래 시장 확대보다는 STO, 법인 가상자산 투자, 디지털자산 수탁(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사업 등 제도권 디지털 금융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비트와 빗썸이 거래량 대부분을 장악한 상황에서 코인원·코빗·고팍스 등 후발 거래소의 생존 전략이 갈렸다. 코인원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곳간'을 채우고 있고, 코빗은 미래에셋증권 품에 안겨 증권 기반 디지털 자산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고팍스는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거래소 거래량 점유율은 업비트와 빗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을 제외한 거래소 가운데 코인원은 2.33%, 코빗은 0.64%, 고팍스는 0.0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양강 구도 속에서 중소형 거래소들은 더 이상 현물 거래 수수료만으로 성장성을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거래량이 줄면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수익 기반이 약해지면 시스템 고도화와 규제 대응, 보안 투자 여력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결국 거래소 입장에서는 자본력 있는 금융회사나 글로벌 사업자와 손잡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 과제가 됐다. 향후 가상자산 기본법이 제정되면 금융사는 거래소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력과 이용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고, 거래소는 금융사의 자본력과 내부통제 체계, 규제 대응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자본 확충에 나선 곳은 코인원이다. 코인원은 지난달 28일 컴투스홀딩스, 한국투자증권, OKX벤처스와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 OKX의 투자 부문인 OKX벤처스와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약 8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금은 연구개발(R&D), 서비스 고도화, 인프라 확충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투자로 단순한 재무적 수혈을 넘어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과의 협력을 통해 STO와 디지털 자산 금융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고, OKX벤처스와의 연결고리를 통해 글로벌 유동성과 기술 협력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현물 거래 경쟁보다 제도권 디지털 자산 사업에서 활로를 찾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코빗은 투자 유치가 아닌 경영권 이전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코빗 지분 약 92%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심사가 마무리되면 코빗은 사실상 미래에셋증권 계열사로 편입된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코빗을 활용해 증권과 가상자산을 아우르는 통합 투자 플랫폼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STO 제도가 본격화될 경우 증권사가 보유한 금융상품 설계 역량과 거래소의 디지털 자산 거래 인프라가 결합될 수 있어서다. 미래에셋의 기존 고객 기반을 코빗으로 연결하면 이용자 확보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고팍스는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2023년 고팍스 지분을 확보하며 국내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후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해 10월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고팍스는 바이낸스의 글로벌 유동성, 기술력,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경쟁력 회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래량 점유율이 0.04% 수준에 머무는 만큼 단기간에 시장 지위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와 빗썸 중심의 현물 거래 시장에서 후발 거래소가 수수료 경쟁만으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며 "거래소는 금융사의 자본력과 규제 대응 역량이 필요하고, 금융사는 거래소의 기술력과 이용자 기반이 필요하다. 스테이블코인, STO, 커스터디 등 제도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어떤 파트너와 어떤 사업 모델을 확보하느냐가 생존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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