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5대銀 ETF에 5월에만 15조 몰려…불장 올라탄 시니어 자금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02010000800

글자크기

닫기

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6. 03. 18:08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5월 유입액 15조3111억원
작년 연간의 2.2배
50대 이상 비중 80% 달해
ChatGPT Image 2026년 6월 2일 오후 05_49_57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증시 활황에 은행권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액이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5대 은행에는 5월 한 달에만 15조원이 넘는 ETF 자금이 몰렸다. 올해 들어 7조~9조원대를 오가던 월간 유입액이 5월 들어 단숨에 15조원대로 뛰면서 은행 창구가 ETF 신탁·퇴직연금 등 투자상품 판매 채널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특히 자금 상당 부분이 은퇴 전후 자산관리 수요가 큰 시니어 고객층에서 들어오고 있어 투자자 보호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5월 ETF 유입액은 15조3111억원으로 집계됐다. 1~3월 7조~8조원대에 머물던 월간 규모는 4월 9조9764억원으로 10조원 문턱에 선 뒤 5월 단숨에 15조원선을 넘어섰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더 두드러진다. 올해 1~5월 누적액은 48조882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21조9409억원의 2.2배에 달했다. 지난해 5월 유입액 7881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5월 판매액은 19배가 넘는 규모다.

증권사와 달리 위탁매매업을 할 수 없는 은행은 ETF를 신탁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투자자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직접 사고파는 방식이 아니라 은행 창구나 PB 상담을 거쳐 ETF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ETF 판매 확대는 은행권 자산관리(WM) 영업의 무게중심이 자본시장 연계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실제 자금 상당 부분은 WM 수요가 큰 시니어층에서 유입되는 양상이다. 일부 시중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ETF 판매액 가운데 50대 이상 비중은 80% 안팎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만 놓고 봐도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한 시중은행 WM 관계자는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보다 은행 창구와 PB 상담에 더 편리함을 느끼는 시니어층이 신탁 ETF에 가입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은행 입장에서도 ETF 판매 확대는 비이자이익을 늘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권 ETF 신탁은 상품과 채널·고객 투자 성향 등에 따라 0.3~1% 안팎의 선취수수료가 붙는다. 예대마진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ETF 신탁 수수료는 WM 부문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역이다.

다만 ETF는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닌 만큼 소비자보호 문제도 함께 제기된다. 은행 창구를 통해 가입하는 시니어 고객이 늘수록 상품 구조와 손실 가능성을 더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정적 금융기관인 은행에서 가입한다는 인식이 투자 위험을 낮게 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TF 판매 급증은 은행권에 수익성과 관리 책임을 동시에 안기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은행권 시니어 고객 특성상 수수료 부담에도 이탈이 제한적일 수 있어 은행으로선 신탁을 통한 수익 확대 여지가 크다"면서도 "다만 가입자 중 고령층 비중이 큰 만큼 상품 구조와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불완전판매 소지가 없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