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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새 정권, 우크라 EU 가입 반대 철회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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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6. 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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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르 총리, 젤렌스키와 다음 주 회동 조율… "관계의 새 장 열 것"
우크라이나 159조 지원 길 열려
epaselect GERMANY HUNGARY DIPLOMACY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총리 관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했다./EPA 연합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전 총리가 퇴임하고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가 이끄는 새 정권이 출범하며 교착 상태에 빠졌던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지원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헝가리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반대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회원국들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정부 간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EU 가입을 위한 협상 클러스터(분야)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2일 보도했다.

베를린을 방문한 머저르 총리는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소수민족의 기본적 인권에 대한 실무적 협상이 이번 주 내 타결된다면, 다음 주 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오르반 전 총리가 에너지 공급 갈등 등을 이유로 가로막고 있던 EU의 900억 유로(약 159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 집행의 길도 열렸다. 이는 긴 전쟁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와 우크라이나 관계가 정상화하기까지는 풀어야 할 실무적 과제가 남아 있다. 머저르 총리는 이전 정권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영내 거주하는 15만 명의 헝가리계 소수민족이 모국어를 사용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헝가리의 친서방 노선 선회가 우크라이나 전쟁 전황과 EU의 결속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헝가리가 유럽의 중심 무대로 복귀하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지원 체계와 EU 확장 정책은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헝가리는 오르반 전 총리의 16년 통치 기간 동안 EU 내에서 친러·반우크라 성향을 보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백억 유로 규모의 재정·군사 원조와 EU 가입 논의에 잇따라 제동을 걸어 왔다. EU의 의사결정이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운영되는 구조 속에서 헝가리의 이 같은 행보는 EU의 대(對)러시아 외교 전략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지난 4월 선거를 통해 집권한 머저르 총리는 최근 폴란드와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데 이어 베를린과 파리를 잇달라 찾아 서방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회복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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