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물가 7.2%·교통비 21% 급등이 직격탄
두테르테 부통령은 +29…"경제 책임론서 비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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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소셜웨더스테이션(SWS)이 지난 3월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르코스 대통령의 순만족도는 -15로 집계됐다. 만족한다는 응답(33%)이 불만족한다는 응답(49%)에 크게 못 미친 결과로, 지난해 11월(-3)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SWS 집계에서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낮은 기록이며, 1년 전 같은 달의 종전 최저치(-12)도 밑돌았다.
하락세는 전국에 걸쳐 나타났다. 특히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민다나오에서 -40까지 추락했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도 -17에서 -31로 내려앉았다. 25~34세 청년층(-40)과 대졸 이상 고학력층(-37)에서 이탈 폭이 컸다. 그나마 마르코스 대통령의 텃밭으로 꼽히던 메트로 마닐라 외곽 루손 지역마저 +13에서 +2로 지지세가 거의 사라졌다.
이런 급락의 배경에는 외교가 아니라 민생이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나토 데 카스트로 데라살레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보통 사람들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주머니 사정과 먹고사는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필리핀 물가는 빠르게 뛰고 있다. 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2%로 3월(4.1%)보다 크게 높아져 202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로 연료 가격이 오르면서 교통비가 1년 전보다 21.4% 급등한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아테네오데마닐라대 경제학과의 세르 퍼시벌 페냐레예스 조교수는 "국민이 매일 체감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물가에 더해 부패 의혹도 신뢰를 갉아먹었다. 좌파 정당연합 마카바얀은 마르코스 행정부가 지난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홍수 통제 예산 5456억 페소(88억 달러·약 13조2000억 원)를 정치적 우군에게 몰아줬다고 주장했고, 행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페냐레예스 조교수는 이런 의혹이 정부 지출과 경기 동력은 물론 투자 심리까지 위축시켰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진은 자연히 두테르테 부통령에게 시선을 쏠리게 한다. 기밀 자금 유용과 재산 형성 의혹으로 탄핵 절차에 직면해 있지만, 같은 조사에서 그의 순만족도는 +29(만족 54%·불만족 25%)로 나타났다. 다만 산베다대 로스쿨 에드먼드 타야오 교수는 과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여론조사·연구기관 자료를 근거로 "두테르테의 강세 지역으로 꼽히던 비사야와 민다나오 일부에서도 부통령 지지율이 떨어졌다"며 "여전히 친(親)두테르테 성향이 남은 곳은 다바오뿐"이라고 말했다.
타야오 교수는 두테르테 부통령의 상대적 선전이 경제 책임론에서 비켜서 있는 데서 비롯됐다고 봤다. 그는 "그를 경제 책임자로 지목할 만한 사안이 없다. 그가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는 유일한 이유"라고 말했다. 데 카스트로 교수 역시 "영원하지 않다.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면 평가도 바뀔 것"이라며 2028년 대선까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타야오 교수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남중국해 대중국 대응에 대해서도 "유가가 지갑에 미치는 영향만큼 일반 국민에게 와닿지 않는다"며 "결국 이번 수치는 정치적이라기보다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