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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의 ‘우리가 먼저’…본업 회복 설득력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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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6. 0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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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가장 먼저 움직입니다." 가수 아이유가 등장한 우리금융그룹의 포용금융 광고 문구입니다. 취약계층을 돕겠다는 취지는 선명하지만 우리금융의 1분기 성적표 앞에서 이 구호는 공허하게 들립니다. 5대 금융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뒷걸음질치고 주가마저 경쟁 금융지주 대비 힘이 빠진 상황에서 우리금융이 먼저 증명해야 할 것은 정책 금융의 속도가 아니라 본업 회복의 설득력입니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은 이미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이 됐습니다. 고금리 장기화 속 정부의 상생금융 요구가 맞물리면서 취약계층 지원과 생산적 금융 확대는 금융회사가 피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우리금융이 포용금융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런 정책 기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다릅니다. 포용금융의 필요성과 별개로 이를 지속할 체력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금융회사는 공공성을 요구받지만 동시에 주주가 있는 기업입니다. 돈을 벌어야 충당금을 쌓고, 주주환원을 하고, 장기적인 상생 지원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본업 경쟁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정책 금융 메시지만 앞설 경우 시장은 이를 성장 전략이 아니라 정책 코드 맞추기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성적표는 냉정합니다.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040억원으로 전년 동기 6170억원보다 2.1% 감소했습니다. KB·신한·하나·NH농협금융이 모두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우리금융만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습니다. 증권·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와 수수료이익이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을 떠받친 사이 우리금융은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다시 드러낸 셈입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부진도 뼈아픕니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6341억원보다 16.3% 감소했습니다.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부담도 반영됐지만, 일회성 요인을 걷어내더라도 수익 포트폴리오와 리스크 관리 모두에서 숙제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주가 흐름도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2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지난해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이 40%에 육박하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6월 4일 종가 기준 상승률은 8.6%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이 20% 후반에서 30% 초반대 상승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연초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한 셈입니다. 시장은 우리금융에 대해 정책 메시지보다 실적 회복의 지속성을 더 엄격하게 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금융은 정책 금융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5년간 생산금융과 포용금융에 8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고, 최근에는 기업승계 지원을 생산적 금융의 주요 축으로 내세우며 3조원 규모 금융지원도 부각하고 있습니다.

정책 금융의 필요성을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 명분이 본업 부진을 덮을 수는 없습니다. 사회적 책임도 지속 가능한 이익 위에서 힘을 얻습니다.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시장이 우리금융에 묻는 것은 '얼마나 먼저 나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다시 벌 것인가'입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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