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교보생명, 보험사 인수전 큰손 부상… ‘금융지주 퍼즐’ 맞춘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05010001636

글자크기

닫기

이선영 기자

승인 : 2026. 06. 04. 17:57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KDB생명·예별손보 인수전 잇단 참여
현금성자산 3조대로 충분한 실탄 확보
외형 확대 기회 속 건전성 부담 과제

교보생명이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매각을 추진 중인 KDB생명과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전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인 교보생명이 외형을 확장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지주사 전환은 신창재 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현재 교보생명 중심의 지배구조가 구축돼 있지만 생명보험업은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생보 중심의 포트폴리오만으로는 그룹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있었다. 현재 그룹 내에서 교보생명과 교보증권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계열사도 없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 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신 회장의 선택지는 금융지주사 전환이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23년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 관련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SBI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보험사 M&A에도 적극 나서면서 금융그룹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저축은행을 아우르는 종합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이 과거 수차례 매각이 무산됐던 곳인 만큼 완주 여부는 불투명하다. 건전성 우려가 있는 곳들이어서 인수 이후 교보생명의 자본 투입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건전성과 사업 시너지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만큼 교보생명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KDB생명 예비입찰 참여에 이어 예별손보 인수를 위한 회계 실사에 착수했다. 지난 4월 SBI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한 교보생명이 보험사 M&A 시장에 등판한 모습이다. 교보생명이 이 외에도 매물로 나와있는 롯데손해보험에도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교보생명이 M&A 시장에 등장한 건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성장이 정체된 생명보험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손해보험과 저축은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전환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3조4676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M&A 실탄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곳들은 교보생명에 각각 다른 전략적 의미를 지니는 만큼 셈법도 복잡할 전망이다.

KDB생명의 경우 자산 규모 16조5575억원, 자기자본 4842억원의 중소형 보험사다. 올해 1분기 27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지급여력비율(경과조치 전)은 74.54%다. 생보업 외형 확대와 16조원 규모의 자산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지만 이미 생보업을 영위하는 교보생명과는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기자본 역시 산업은행의 유상증자 효과 덕분에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난 상태인 만큼, 인수 후 추가 자본투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예별손보는 자산 3조5494억원 규모이지만 자기자본이 -4874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1분기 1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급여력비율 역시 -13.11%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이 손보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손보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 요인이다. 하지만 자본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 예금보험공사에서 최대 1조2000억원까지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담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롯데손보 역시 교보생명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매물로 보고 있다. 롯데손보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중위권 손보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자산 13조8688억원, 자기자본 7047억원 수준이다. 1분기 1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급여력비율은 131.93%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증권사·손해보험·저축은행을 아우르는 금융그룹 체제 구축이 가능하다. 높은 인수가격 부담이 존재하고,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해야 하는 점도 변수다.

일각에서는 최근 증권업이 호황을 보이는 만큼 교보증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교보증권은 2029년 자기자본 3조원 달성을 통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올해 1분기 말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1621억원인 만큼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생보사인 교보생명이 자산 16조원 규모의 KDB생명을 인수하기보다는 손보사 매물에 더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매물을 인수하더라도 향후 자본 투입 여부는 꼼꼼히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