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레시피에서 라면 트렌드로 번진 로제 열풍
같은 로제, 다른 전략…3사 개성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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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업계가 최근 '로제'에 주목하는 이유다. 삼양식품이 '로제 불닭볶음면'으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농심은 지난달 '신라면 로제'를 용기면으로 먼저 출시했고, 이달 중 봉지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반대로 오뚜기는 지난달 봉지면 제품인 '로열라면'을 먼저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용기면까지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로써 국내 라면업계 3강이 모두 로제 용기면 시장에 진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신제품 경쟁이 아닌 새로운 맛 카테고리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으로 보고 있다.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 변화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MMR)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인스턴트 라면 시장 규모는 약 9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MR은 이 시장이 연평균 5.94% 성장해 2032년에는 약 146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매운맛에 크림과 치즈를 더한 '크리미 스파이시'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로제 라면 역시 새로운 성장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각 제품을 직접 시식하고 차별화 전략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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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첨분말, 후첨스프로 나뉜 것이 특징이다. 전첨분말에는 신라면 특유의 소고기 육수와 향신료 풍미를 담고, 후첨스프에는 우유·치즈·버터를 활용한 로제 풍미를 구현했다. 후첨분말을 넣기 전에는 익숙한 신라면의 얼큰한 맛을, 넣은 후에는 한층 부드럽고 크리미한 로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맛 역시 신라면의 정체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유의 칼칼함은 유지하면서도 크림의 고소함이 더해져 매운맛의 자극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토마토 풍미를 전면에 내세운 정통 로제 스타일이라기보다 신라면에 치즈와 우유를 더한 듯한 친숙한 맛에 가깝다.
면발도 인상적이다. 농심은 '맛짬뽕'에 적용했던 굴곡면을 사용했는데, 두께감과 탄력이 살아 있어 크리미한 국물과의 조화가 좋았다. 국물이 면 사이사이에 배어들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유지돼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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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스카포네 치즈를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치즈 향이 겉도는 느낌보다는 크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깊고 부드러운 고소함을 만든다. 열라면 특유의 칼칼한 매운맛은 남겨두면서도 한층 부드럽고 풍성한 맛을 구현했다.
조리 방식도 차별화 요소다. 물을 버리지 않는 오뚜기 특유의 '복작복작 조리법'을 적용해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자작하고 꾸덕한 소스가 완성된다. 전분이 국물에 그대로 녹아들어 면발에 소스가 잘 배고, 끝까지 촉촉한 식감이 유지됐다.
전체적으로 로열라면은 매운맛 경쟁보다는 로제 본연의 풍미와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먹던 인기 레시피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 점도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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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로제 불닭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한 매운맛은 유지하면서도 접근성을 높여 '불닭 입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SNS와 유튜브에서는 우유나 치즈를 넣어 불닭볶음면을 먹는 콘텐츠가 꾸준히 확산돼 왔다. 로제 불닭은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제품으로 구현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시식 결과 세 제품 가운데 소스의 존재감과 중독성은 가장 강하게 느껴졌다. 다만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세 제품 모두 로제를 표방하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농심은 신라면의 브랜드 자산을 활용해 대중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뚜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로제 열라면' 레시피를 제품화하며 트렌드 대응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불닭 브랜드의 확장 전략으로 로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로제 전쟁의 승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확실히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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