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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수준 육박하는 환율…대내외 변수에 커지는 상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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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6. 06. 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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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야간거래서 17년3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20일 연속 외인 주식 매도에 달러 수요 상승
중동전 종전 협상 차질 속 불확실성도 심화
정부, 투기 거래 단속 …"NDF 거래 투명성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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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주식 매도세와 중동전쟁 장기화 등 국내외를 아우르는 요인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외인의 행보와 종전 불확실성 확대가 달러 수요 증가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달러당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 이제는 과거 금융위기를 방불케하는 수준이 된 것이다. 국내 증권시장의 흐름과 미국 금융당국의 정책이 환율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변동성을 키우는 투기적 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상승폭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7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0시 27분께 1549.1원까지 치솟은 후 1539.1원에 주간거래를 마친 환율은 6일 새벽 야간거래에서 1561.5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고점이었던 1597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환율이 금융위기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최근 코스피에서 외인의 매도가 지속되는 점이 원화 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20거래일 연속으로 외인의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 이들이 팔아치운 주식 규모는 120조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시장 흐름이 달러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지면서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또 지난달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 밖 호조를 보이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중동전쟁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환율의 상승폭이 커지게 됐다.

대내외적인 요인이 얽히며 환율이 급등하자 사실상 확정 수순을 밟고 있는 금리 인상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앞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말 "환율 변동성,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경제 안팎의 요인을 두루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6월 월간 환율 전망'을 통해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하면서도 "케빈 워시 Fed 의장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파적 기조가 재확인될 시 달러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관계기관 합동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외환시장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쏠림 현상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아래 NDF 거래의 투명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또 원화 약세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과 시장교란 의심 행위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통해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중동전쟁 전개 및 미국 물가 동향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24시간 높은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과 협조해 마련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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