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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격카드 꺼낸 하나銀… 해외 네트워크 확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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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6. 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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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익 감소에 필리핀·미국 등 공략
114개 네트워크 기반 글로벌 영업 확대
IB·자산관리 등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글로벌 경쟁력 회복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5년 한국외환은행과의 통합 이후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대표적인 글로벌 강자로 평가받아 왔지만, 최근 들어 해외수익 감소와 함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등 경쟁사 대비 약화된 모습이다. 이에 이 행장은 동남아 시장 확대 등 해외 사업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해외순이익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2024년 4조159억원에서 지난해 3조7186억원으로 7.4% 감소했다. 2024년만 해도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수익 4조원을 넘겼지만, 지난해에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약진으로 순위에 변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외 사업의 기여도나 국제화 수준 역시 은행간 차이가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총수익 대비 해외 수익 비중은 7.8%로, 9%대를 웃돈 신한은행(9.7%)과 우리은행(9.6%), KB국민은행(9.2%) 대비 낮았다. 초국적화지수(TNI) 역시 13.7에 그쳐 KB국민은행(21)과 우리은행(20), 신한은행(17.7)과 차이를 보였다. TNI는 자산과 매출, 인력 등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산출해 국제화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이호성 행장은 글로벌 시장 영업망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 확대의 거점으로 필리핀을 낙점하고 지난 5일 수빅에 출장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해당 지역은 HD현대중공업의 조선소가 위치한 곳이자, 인근 클락 지역의 금융 수요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1981년 한국계 은행 최초로 개설돼 운영 중인 마닐라 지점과의 연계도 기대할 수 있어 필리핀 내 영업 네트워크 확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도 이어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Hana Bank USA LA 지점'을 개설하며 미국 내 영업 기반을 강화했다. 폴란드 남부 최대 공업도시인 브로츠와프에도 지점을 열고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에 지점 2곳도 신설했다. 이 같은 해외 영업망 확대에 힘입어 하나은행은 현재 27개 지역에서 114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행장은 중장기적인 글로벌 부문 성장을 위해 채널 확장과 신규 투자를 병행하는 '듀얼 트랙(Dual-track)'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미국에서는 기업금융 강화, 리테일 확대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신규 지점을 포함한 4개 지점 간 영업 시너지를 높이고 런던과 싱가포르, 홍콩에서는 투자은행(IB)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BIDV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공동사업을 다변화하고 비은행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신규 수익 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해외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그룹 내 높은 은행 의존도도 자리한다.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조1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하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그룹 실적에서 하나은행의 영향력이 82%에 달하는 만큼, 그룹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해외 사업 확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단순한 네트워크 확대를 넘어 글로벌 사업 고도화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은 은행과 그룹 내 사업본부 간 협업을 확대해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4년 설립한 런던자금센터를 시작으로 향후 뉴욕과 싱가포르를 잇는 글로벌 허브를 구축해 외국 기업과 투자기관의 원화 수요를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FX플랫폼 사업을 독일과 싱가포르 등으로 확대하고, 글로벌자산관리센터(GWM)를 활용해 해외 거주민 대상 투자·세무·상품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과 인도, 인도네시아, 미국 등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 기회도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금융 비즈니스의 글로벌 확장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해외순이익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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