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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8000 찍은 국내증시, 여전히 저평가…환율 급등은 외국인 ‘리밸런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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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6. 06. 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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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정상화 하면 코스피 6천~7천도 봤었어…반도체 특수가 2천~3천 추가로 올린 것"
환율 급등엔 "반도체 급등에 外人 펀드 비중 2%→10% 치솟아…이익실현 후 환전 탓"
질문받는 이재명 대통령<YONHAP NO-3186>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8000 시대를 두고 "물적 분할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한 결과"라며 "단기간에 지수가 급등하긴 했지만 우리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가 상승에도 원·달러 환율이 동반 급등하는 거시경제 기현상에 대해서는 글로벌 펀드들의 기계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비중 조절)'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증시 활황으로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수십 년 늦춰지며 연금개혁의 정치적 부담을 덜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열린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및 정책 토론'에서 자본시장 8000선 돌파에 대한 평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코스피 8000포인트 돌파가 '비정상의 정상화'에 따른 기초체력과 신뢰 회복의 결과라고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우리 주식시장은 지나치게 눌려 제대로 평가받아봐야 60% 수준에 불과했다"며 "대만과 비교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는 철저한 '소액주주 보호' 조치 등 시장 질서 확립을 꼽았다. 기업 이익을 뒤로 빼돌리거나, 물적 분할을 통해 '남의 암소에서 나온 송아지'를 대주주가 독식하는 행태를 언급하며 "이러한 불공정만 바로잡아도 코스피 5000까지는 무난히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했었고, 속으로는 6000 이상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 특수가 더해지며 예상 밖의 추가 상승 여력이 발생해 2000~3000포인트 가량 상승을 기여하며 지수 8000선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단기간의 지수 폭등에 따른 일각의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추가 상승 여력에 무게를 실었다. 이 대통령은 "쉬어가는 조정 장세는 있겠지만, 우리 증시는 아직도 약간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나라 증시도 직선으로 오르지는 않고 반드시 출렁거리며 간다"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주가는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르다가 확신에서 무너진다는 증시 격언도 있다"며 "오늘 제 발언을 주식 매매를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쓰지는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은 통상 국내 증시가 호황이면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는데, 최근 코스피 폭등에도 환율이 급등하는 이례적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글로벌 펀드의 '자산 배분 규정'을 지목했다. 그는 "외국계 펀드 내에 한국물 비중 지침이 있는데,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대여섯 배 폭등하다 보니 기존 2%였던 비중이 갑자기 10%로 커져버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비중 밸런스를 다시 맞추기 위해 외국인들이 이익 실현 차원에서 주식을 팔고 달러로 환전해 빠져나가다 보니 기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국내 증시 상승의 파급효과로 '국민연금 기금의 수명 연장'을 꼽았다. 지수 급등으로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이 불어나며, 기금 고갈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수십 년 늦춰졌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연금개혁을 단행하고 정권이 유지된 나라가 없다고 할 정도로 치명적인 의제인데, 고갈 연도가 수십 년 늘어나며 당분간 골치 아픈 고민을 안 해도 되게 된 것은 정권을 위해서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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