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엔 "반도체 급등에 外人 펀드 비중 2%→10% 치솟아…이익실현 후 환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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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8일 열린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및 정책 토론'에서 자본시장 8000선 돌파에 대한 평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코스피 8000포인트 돌파가 '비정상의 정상화'에 따른 기초체력과 신뢰 회복의 결과라고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우리 주식시장은 지나치게 눌려 제대로 평가받아봐야 60% 수준에 불과했다"며 "대만과 비교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는 철저한 '소액주주 보호' 조치 등 시장 질서 확립을 꼽았다. 기업 이익을 뒤로 빼돌리거나, 물적 분할을 통해 '남의 암소에서 나온 송아지'를 대주주가 독식하는 행태를 언급하며 "이러한 불공정만 바로잡아도 코스피 5000까지는 무난히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했었고, 속으로는 6000 이상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 특수가 더해지며 예상 밖의 추가 상승 여력이 발생해 2000~3000포인트 가량 상승을 기여하며 지수 8000선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단기간의 지수 폭등에 따른 일각의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추가 상승 여력에 무게를 실었다. 이 대통령은 "쉬어가는 조정 장세는 있겠지만, 우리 증시는 아직도 약간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나라 증시도 직선으로 오르지는 않고 반드시 출렁거리며 간다"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주가는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르다가 확신에서 무너진다는 증시 격언도 있다"며 "오늘 제 발언을 주식 매매를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쓰지는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은 통상 국내 증시가 호황이면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는데, 최근 코스피 폭등에도 환율이 급등하는 이례적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글로벌 펀드의 '자산 배분 규정'을 지목했다. 그는 "외국계 펀드 내에 한국물 비중 지침이 있는데,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대여섯 배 폭등하다 보니 기존 2%였던 비중이 갑자기 10%로 커져버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비중 밸런스를 다시 맞추기 위해 외국인들이 이익 실현 차원에서 주식을 팔고 달러로 환전해 빠져나가다 보니 기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국내 증시 상승의 파급효과로 '국민연금 기금의 수명 연장'을 꼽았다. 지수 급등으로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이 불어나며, 기금 고갈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수십 년 늦춰졌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연금개혁을 단행하고 정권이 유지된 나라가 없다고 할 정도로 치명적인 의제인데, 고갈 연도가 수십 년 늘어나며 당분간 골치 아픈 고민을 안 해도 되게 된 것은 정권을 위해서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