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 인근 해안 1m 쓰나미, 국제공항 폐쇄·국내선 17편 결항
인니·말레이도 쓰나미 경보…마르코스 "민다나오 외면 안 해"
|
8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7분 필리핀 제너럴산토스 남서쪽 약 13km 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제너럴산토스는 인구 70만명이 넘는 도시로, 참치 가공업을 비롯한 남부 민다나오 지역 상업의 중심지다. AP는 이번 지진이 올해 필리핀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진앙과 가까운 제너럴산토스에서 나왔다. 필리핀 시민방위국의 로드 소스메냐 지역국장은 이 도시에서 3명이 숨지고 130명이 다쳤다고 AP에 전했다. 보건부 역시 다바오오리엔탈주에서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근 지역 시민방위국 관계자도 "등교 시간 국기 게양식에 참석했던 학생 100여명이 곳곳에서 타박상을 입거나 공포에 질려 실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진으로 제너럴산토스에서는 소규모 건물 몇 채가 부분 붕괴했고, 도시의 주요 진입로인 다리를 포함한 여러 구조물에 위험한 균열이 생겼다. 제너럴산토스 국제공항은 한때 폐쇄돼 국내선 17편이 결항했다. 사라가니주의 한 해안 마을에서는 큰 십자가가 세워진 사당이 무너졌다고 현지 재난 담당자가 전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정부가 신속히 재난 대응에 나섰다며 쓰나미 위험 지역 주민들에게 고지대 대피를 당부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성명에서 "국가 정부가 움직이고 있으며 민다나오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쓰나미는 필리핀 술탄쿠다랏주와 사라가니주 해안에서 1m 높이로 관측됐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앞바다에서는 83cm 높이의 파도가 측정됐고, 말레이시아도 보르네오섬 사바주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지진 발생 약 5시간 만에 쓰나미 위협이 대부분 해소됐다고 밝혔으나, 몇 시간 더 해수면이 출렁일 수 있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하와이에는 위협이 없는 것으로 분류됐다.
지진 규모는 관측 기관마다 차이를 보였다.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가 7.8로 측정한 가운데,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7.0, 인도네시아 기상당국은 7.7로 각각 집계했다. 진원 깊이도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10km로 본 반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55km로 측정했다. 지진 직후 기관별 측정값이 엇갈리는 것은 흔한 일이다. 테레시토 바콜콜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 소장은 이번 지진을 "대형 지진"으로 규정하며 추가 피해 가능성을 우려했다.
필리핀은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재난 취약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