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문화 분야는 되레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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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사회공헌활동에서 환경 분야가 차지한 비중은 0.5%에 그쳤다. 2022년 1.6%에서 2023년과 2024년 각각 0.7%로 낮아진 뒤 지난해 0.5%까지 하락한 것이다. 공헌액 역시 같은 기간 196억원에서 106억원으로 감소하며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권 전체 사회공헌 규모가 매년 증가하는 흐름과 대조적이다.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총액은 2021년 1조617억원, 2022년 1조2380억원, 2023년 1조6349억원, 2024년 1조8934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2조1560억원으로 집계돼 4년 만에 103.1% 증가하며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어섰다.
아울러 학술·교육 분야도 감소세를 보였다. 학술·교육 공헌액은 2023년 765억원에서 2024년 744억원, 지난해 739억원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전체 사회공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5.7%에서 지난해 3.4%로 낮아졌다. 문화·예술·체육을 포함하는 메세나 분야 공헌액 역시 2024년 754억원에서 지난해 684억원으로 9.3%가량 감소했다.
일선 현장에서는 사회공헌 활동의 질적 변화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에서 일반인 대상 금융 교육 강사로 활동해 온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의 교육 의뢰 건수도 다소 줄어드는 추세"라며 "진행되는 교육 또한 전문적인 금융 역량 강화보다는 용돈기입장 작성 등 기초적이고 정형화된 형태가 많아 금융권 내부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특정 부문의 공헌액이 감소한 것은 최근 은행권이 상생금융과 민생 지원에 재원을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지역사회·공익 공헌액은 1조4350억원으로 2022년(721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비중은 58.2%에서 66.6%로 상승했다. 여기에 서민금융 공헌액(5389억원)을 더하면 두 분야의 금액은 총 1조9739억원으로, 전체 사회공헌 총액의 91.6%를 차지한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지속된 글로벌 관세 갈등과 전쟁 여파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상공인과 서민 등 취약계층의 부담이 가중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권이 사회적 책임 강화 요구에 부응해 시급성이 높은 서민금융과 지역사회 지원을 우선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취약계층 지원과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손재성 숭실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당장 지원이 시급한 민생 분야도 중요하지만, 환경이나 교육 등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미래 가치 영역 역시 은행의 중요한 사회적 역할"이라며 "은행권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당국의 유연한 지침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