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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LG화학 노조의 ‘자회사 배당금 분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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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6. 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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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노동조합으로서 권리와 주장을 완전히 벗어났어요. 정도를 넘어선 것입니다."

최근 LG화학의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취재하던 중 들은 말입니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기로 한 '자회사 배당금 수익 분배'를 두고 한 얘기입니다. 그는 업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영업이익의 N% 성과급'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영업이익과 다르게 자회사 배당금은 출발점부터 틀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자회사 배당금은 '영업외수익'에 해당하니 당연한 설명입니다. 배당 정책에 따라 지급 여부가 달라질 순 있지만, 위험을 안고 투자해 온 주주들 몫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노동력을 제공하는 대신 안정적으로 임금을 받을 권리를 가진 근로자들에 대한 대가와는 엄연히 다릅니다. 그런데 노조는 어째서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된 것일까요.

요지는 간단합니다. LG화학이 호실적을 거두며 잘 나가던 때 그에 걸맞은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견뎌왔으니, 이제라도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을 나누자는 것입니다. 현재 LG화학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몇 년 전부터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잠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LG화학의 외형적 성장을 유지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AI데이터센터 확대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LG화학 노조가 사측에 영업이익의 일부가 아닌, 자회사 배당금을 요구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전의 시간을 고려하더라도, 자회사 배당금을 거론하는 건 다소 황당하죠.

게다가 LG화학 노조가 지금 이를 언급하는 건 삼성전자의 성과급 지급 이슈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파업 직전에 노조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주주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에도 영업이익의 10%대 성과급 지급을 제도화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에 현대차·카카오 등에선 더 강하게 성과급 인상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창사 이래 첫 파업까지 앞둔 상황입니다. 사측과 상견례 이후 2차 교섭을 진행한 LG화학 노조도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영업이익이 아닌 자회사 배당금 요구한다는 큰 차이를 갖고 진행할 것이기에, 다른 노조들처럼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노조가 사측에 임금 인상이나 성과급을 요구하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설사 당장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과거 헌신한 시간을 토대로 권리를 내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법에 어긋나거나 누군가의 이익마저 침해한다면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일부 여론에 편승해 관철하려는 의도라고 한다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노조의 부정적 이미지만 키워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LG화학 노조가 정말 합리적 임금 체계를 정착하고자 한다면 상식 선에서 합당한 의견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사측과 상생의 균형점을 찾고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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