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계종 민추본부장 겸 의왕 청계사 주지 민추본, 금강산 관광 재개 발원 및 평화 기원법회 봉행 행정복지와 불사에 능한 성행스님 "이판사판 겸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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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청계사 불사 과정을 설명하는 주지 성행스님. 조계종 민추본 본부장인 성행스님은 신계사 템플스테이와 금강산 도보 순례길을 꿈꾸고 있다./ 박상선 기자
금강산은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명소이자 남북 관계를 상징하는 장소다. 그렇다면 한국불교에 있어서 금강산은 어떤 곳일까. 이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이하 민추본) 본부장인 성행스님은 "한국불교의 성지"라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조계종 민추본은 남북 불교 교류와 한반도 평화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해 2000년 6월 8일에 설립된 조계종 산하의 특수목적 전담기구다. 특히 519년 신라시대에 창건한 금강산 신계사를 2007년에 복원하는 등 굵직한 남북 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작년 8월 민추본 본부장으로 취임한 성행스님은 신계사 복원 추진위원장인 경주 불국사 주지 종상스님(1948~2024)의 맏상좌(제자)로 조계종 중진 스님이다. 1985년 출가, 1989년 자운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 1990년 중앙승가대에 12기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제15·16·17대에 이어 현재 18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18·19대에 이어 20대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또한 동국대 이사·불교방송 이사, 의왕경찰서 경승실장, 경기도 의왕 청계사 주지, 불국사 부주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추본은 지난 4월 8일 고성 비무장지대(DMZ)에서 통일부와 함께 금강산 관광 재개 발원 및 남북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를 봉행했다. 성행스님은 "조계종은 통일부가 추진하는 원산 갈마지구 평화관광에 맞춰서 금강산 관광과 신계사 템플스테이를 연계하려고 한다"며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전까지만 해도 많은 분들이 신계사를 방문했다. 관광이 재개된다면 신계사 템플스테이와 금강산 도보 순례길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계획은 남북 정부 간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금강산과 한국불교는 떼려야 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성행스님은 "역대 고승들은 공부하기 위해 금강산 유점사·장안사·표훈사·신계사 등 4대 사찰를 찾았다. 특히 유점사 말사인 마하연(摩訶衍)은 가장 각광받던 수행 터였다"며 "불국사 조실이었던 월산 큰스님도 마하연에서 공부했을 정도다. 금강산의 문이 다시 열린다면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마하연 복원 사업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강산은 한국불교의 성지이자 한국불교의 법맥을 상징하는 곳이다. 불교계 맏형인 조계종이 마땅히 나서서 금강산 사찰을 복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명함이 여러 개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성행스님은 행정과 복지, 불사(佛事)에 능한 스님이다. 2002년 청계사 주지로 취임해 20년 넘게 청계사를 일궜다. 청계사는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해 1284년 고려 때에 중창한 사찰로 이곳에는 1689년 조선 숙종 때에 세운 청계사 사적기비(경기도 유형문화유산)가 있고 조선 후기의 건물로 보이는 극락보전이 있다.
성행스님은 처음 주지로 왔을 때를 회상하며 "극락보전 외에 거의 전각이 없었지만 꾸준히 영산전·설법전, 템플스테이 교육관 등을 새로 짓고 단계별로 포교 활동도 확장했다"며 "도로를 좀 더 확장하고 일주문과 개방형 수장고도 지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계사는 한국 선맥(禪脈)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경허·만공·보월·금오·월산스님 등 5대 선사의 자취가 남아 있는 유서 깊은 절이다. 특히 경허선사의 부도가 있는 유일한 사찰"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청계사는 경기군포의왕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인성교육을 하는 '공유학교'와 마법회·법우회·의법회·서울구치소 불심회 등 지역 유관기관의 불자 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단순히 사찰만 커진 게 아니라 절의 '소프트웨어'도 강화된 셈이다.
성행스님은 "공부를 잘하는 스님들은 선방을 다니는 데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복지행정은 이와 다른 영역이다. 현장 경험을 쌓아야 하고 행정 감각도 있어야 한다. 이판사판(수행과 행정)을 겸비해야 한다"고 후배 스님들을 위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불사 하나를 해도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치인 한두 명에게 기대기보다 실무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라"고 조언했다.
금강산 문이 열리고 다시 금강산에 한국불교의 맥이 뛰게 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성행스님은 "단번에 이뤄지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기초부터 단계별로 하나씩 이뤄가는 것"이라면서 "행복해지고 싶다면 하심(下心)하라"고 권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내가 손해 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남을 불행하지 않게 하는 행동일 수도 있다.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극락이고 조급하면 실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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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와 인터뷰 중인 청계사 주지 성행스님/ 박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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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사 주지 성행스님/ 박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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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사를 안내하는 성행스님/ 박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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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사 경내에서 매년 가을에 열리는 5대 선사 다례재 모습. 참가자들이 경허·만공·보월·금오·월산스님의 부도탑을 돌고 있다./제공=청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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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 고성 DMZ에서 조계종 민추본이 통일부와 함께 봉행한 금강산 관광 재개 발원 기원법회./제공=조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