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 여름 평균 기온 약 22도 '자연 에어컨' 발왕산 케이블카 시원한 전망, 오대산 전나무숲길 모나용평 요가·아쿠아 '웰니스 여행', 미식·축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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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발왕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바라본 전망. / 이장원 기자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무더운 계절이 왔다.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여름 하면 바닷가를 떠올리지만 사실 더 시원한 곳은 산속이다. 평균 기온만 봐도 알 수 있다. 기상청 포털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까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관측 지점의 월 평균 기온은 22.3도로, 서울(26.7도)보다 4도 이상 낮다. 평창의 월 평균 최저 기온은 19도로 서울(24.1도)보다 5도 이상 낮아 열대야 걱정이 없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평창은 적합한 목적지다. 평창에 가면 태백산맥이 가로지르는 자연환경 속에서 자신에 맞는 '웰니스' 여행 콘텐츠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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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왕산 케이블카 정상. / 이장원 기자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발왕산에 올라서면 산이야말로 진정한 피서지라는 것을 몸소 체감할 수 있다. 발왕산은 해발 1458m의 한국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으로, 탁 트인 조망과 함께 원시림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국내 최장급(왕복 7.4㎞)의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강원도 산줄기가 바다와 어우러진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시야가 좋은 날에는 강릉 경포해변까지 보이는 전망을 자랑한다. 특히 발왕산 기 스카이워크는 손에 꼽는 전망 명소로 360도 조망이 가능하다. 안개와 구름이 시야를 덮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는 흔치 않은 광경을 목격할 수도 있다. 발왕산 정상은 여름철에도 시원하다 못해 조금 추울 때도 있다. 일상에서 쉼없이 받은 열을 식히고 나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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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용평 요가 프로그램. / 이장원 기자
이처럼 심신의 건강을 찾아 떠나는 웰니스 여행은 최근 수년간 급격히 증가한 여행 트렌드이기도 하다. 여행을 간 김에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체험 요소를 찾기도 하고, 처음부터 체험 요소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발왕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모나용평은 이와 같은 웰니스 체험 요소를 두루 갖춘 곳이다. 겨울 스키 리조트로 잘 알려진 모나용평은 최근 웰니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사계절 체류형 리조트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여름에는 숲과 물이 어우러진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심신 회복을 돕는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요가 명상이 있다. 자연과 함께 아침을 맞는 모닝 에너지 요가와 웰니스 센터에서 진행하는 리커버리 플로우 요가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리커버리 플로우 요가는 유연한 몸과 단단한 정신의 균형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운동 전 집중력을 높이거나 운동 후 근육과 신경을 이완하는 데 적합해 골프, 스키 등 운동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다. 또 물속에서 신체 균형 감각을 키워보는 아쿠아바레도 여름 웰니스 콘텐츠로 추천할 만하다. 관절 부담을 줄이면서도 물의 저항을 활용해 근력, 유연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폭염을 피해 떠나 휴식을 취하며 심신을 회복하는 '쿨케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체험의 재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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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용평 아쿠아바레 프로그램. / 모나용평 제공
쿨케이션에서는 여름철 자칫 잃기 쉬운 입맛을 돋우는 일도 중요하다. 모나용평은 올여름 식음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드래곤플라자의 텍사스 BBQ 피트700은 발왕산 자락에서 바비큐를 즐기며 여름밤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솔솔 부는 바람과 함께하는 생맥주는 어느새 더위를 잊게 한다. 강원도 대표 음식 막국수를 찾는다면 더 살레 레스토랑에서 봉평 메밀 들기름 막국수를 시도해볼 수 있다. 주로 먹는 물 막국수, 비빔 막국수와는 다른 고소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모나용평은 올여름 '2026 발왕산 축제'를 개최해 휴가의 즐길거리를 더한다. 오는 8월 1일 로이킴과 밴드 리트모라틴이 무대를 꾸미고, 8일에는 코요태와 박미경이 출연하는 '다이나믹 댄스 나잇'이 펼쳐진다. 15일에는 '트롯퀸즈 슈퍼콘서트', 16일에는 장민호 등이 출연하는 '발왕산 1458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2~7일에는 야외시네마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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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 메밀 들기름 막국수. / 이장원 기자
웰니스 프로그램과 미식으로 심신의 안정을 되찾았다면 주변을 돌아보며 여행의 내용을 보다 풍부하게 채워볼 수도 있다. 발왕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오대산이 자리잡고 있다. 발왕산과는 또 다른 경치를 지닌 오대산에서는 꼭 산행을 하지 않아도 입구 쪽에서 가벼운 산책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보통 세 손가락 안에 꼽는 전나무숲길인 월정사 전나무숲길이 있다. 전나무는 피톤치드가 풍부한 침엽수로 향이 은은하며, 곧게 뻗은 모습으로 멋진 경관까지 제공하니 이곳을 거닐며 웰니스 여행의 효과를 더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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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의 쓰러진 전나무.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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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 이장원 기자
여유가 있다면 인근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도 들러보는 것이 좋다. 오대산사고에 보관됐던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역사와 가치를 소개하는 곳인데, 일본으로 반출됐던 실록의 귀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문자로 기록된 역사가 귀한 우리에게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세계적인 기록문화유산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값지게 느껴진다. 한동안 책을 읽지 않은 이들에겐 신체적 회복에 중점을 둔 웰니스 여행에서 지적 회복이라는 부가효과를 얻어가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