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5000년 전통 中 팡현 황주 韓 상륙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09010002778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6. 09. 08:36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살아 있는 화석 별명의 명성
韓 파트너사는 베이징 국연컨설팅
MOU 체결하고 본격 상륙 준비
중국 후베이(湖北)성 팡(房)현에서 생산되는 '중허(忠和) 팡현 황주(黃酒)'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중국 내에서의 명성이나 품질에 비춰볼 때 향후 한국 내 중국 주류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bb43e47da9b04f79673a74f478eb388
베이징 소재 로펌 국연컨설팅의 김성훈 대표와 중허 팡현 황주 관계자가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국연컨설팅.
중화권 주류업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9일 전언에 따르면 베이징 소재 로펌인 국연컨설팅은 지난 6월 4일 서울에서 열린 '제41회 서울국제관광전' 기간 중 중허 측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협약은 4600년 양조 역사를 지닌 팡현 황주를 '브랜드+문화+시스템'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진입시키게 되는 첫 사례의 계약으로 제품 도입·유통 채널 구축·브랜드 홍보·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다방면의 협력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팡현은 중국에서는 '세계 명주 특구'로 불리는 유명한 지역으로 황주 문명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다. 신석기 시대부터 내려온 양조 전통을 바탕으로 빚어진 황주가 주(周)나라 시대와 당나라 시대에 각각 '봉강어주(封疆御酒)'와 '제봉황주(帝封皇酒)'라는 이름으로 궁중에 진상된 것으로 유명하다. "팔월에 대추를 따고 시월에 벼를 거두니, 이로써 춘주를 빚으니 장수하라"는 《시경(詩經》의 구절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한마디로 황주에 관한 한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해야 한다.

이런 황주는 일찍이 중국공정원 쑨바오궈(孫寶國) 원사 연구팀의 산학연 지원을 받아 저온 양조·저온 저장·저온 무균 충전 등의 3대 공정 혁신을 통해 지금의 명품으로 거듭났다. 원료만 봐도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무당산 남쪽 자락 친바(秦巴) 고산 지대의 '삼촌설누(고급 찹쌀)', 칭펑(靑峰) 단층대 심층 암반수, 신농가(神農架) 야생 요자화(蓼子花)와 약식동원(藥食同源)의 비법인 소곡(小曲)을 기본적으로 사용한다. 당연히 카라멜 색소·향료·방부제는 단 1%도 첨가하지 않는다.

알코올 도수는 15도 미만으로 천연 호박빛 저도주로 보면 된다. 쌀과 꿀·과일 향이 어우러지면서 음용 후 두통·갈증·속쓰림·숙취가 적다는 점에서 글로벌 저도주 트렌드와 부합한다는 평가를 일찌감치 받은 바 있다.

팡현 황주는 중국 주류 업계의 최고의 상으로 꼽힐 만큼 유명한 '칭줘장(靑酌奬)'을 수상한 기세를 몰아 '글로벌 외교관 중국문화의 밤' 공식 지정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170여 개국에 이르는 주중 외교 사절단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하이난(海南) 국제소비박람회 국가급 신제품 발표회에도 참가해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큰 주목을 받았다.

팡현 황주 생산 프로젝트는 베이징 팡산(房山)과 후베이 팡현 간 '남수북조' 협력의 상징적 성과로도 꼽힌다. 2014년 베이징 중허 주조가 팡현에 입주한 이후 약 1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와 12개 스마트 생산라인을 갖췄다면 분명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생산 능력은 연간 10만 톤에 이른다. '선두 기업+협동조합+기지+농가'의 전형적 모델로 지역 농민 소득 증대와 수자원 보호 지역 산업 진흥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런민르바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팡현 황주의 매출액은 45억 위안(元·1조17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역 브랜드 가치는 무려 166억5000만 위안에 이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무당산~서울 국제 노선 정기화에 따라 후베이성 특산물의 수출 여건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팡현 황주가 최근 한국 내 전 품목 상표 등록을 완료한 것은 이로 보면 타이밍이 절묘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국연컨설팅과 중허 양측은 우선 한국 시장 맞춤형 제품(저도 안주용 황주, 탄산 소용량 주류 등)과 '중허·무당 양생' 선물 세트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고급 한식 프랜차이즈, 교민 커뮤니티 채널 등에도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시장을 점차 전국 및 동북아로 확대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중허 측은 이와 관련, "쑨바오궈 원사팀의 기술력과 '4600 초본(草本)' 시리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지속 고도화할 것"이라면서 "중국 시경 문화와 무당 양생 철학을 담은 이 명주가 한중 문명 교류의 사절단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이번 한국 진출은 중국 전통 황주의 한국 진출이 단순 물품 수출에서 브랜드·문화·건강 철학·라이프스타일 수출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팡현 황주의 한국 진출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팡현 황주는 유럽·브라질·일본·동남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오사카 엑스포에서는 1000만 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도 있다.

한국 파트너사인 국연컨설팅 김성훈 대표는 MOU 체결 직후 "중국 4600년 양조 전통과 한국의 유통·문화 콘텐츠 역량을 결합, 한국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저도주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30년 동안이나 베이징 법률 시장에서 활약한 그가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팡현 황주의 한국 진출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