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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홍해서 이스라엘 선박 운항 금지 선언…중동 해상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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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6. 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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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부 파이프라인 우회로마저 차단 우려… 사우디 원유 수출 ‘발목’
해운 업계, ‘오인 사격’ 우려에 아프리카 우회 검토
YEMEN US HOUTHIS CONFLICT
지난 4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한 후티 반군 대원이 차량에 장착된 기관총을 잡고 순찰을 돌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 지도자 압둘 말릭 알 후티는 TV 연설을 통해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분쟁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경고하며, 미국의 중동 정책을 비판했다./EPA 연합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8일(현지시간) 홍해 내 이스라엘 연계 선박 운항 전면 금지와 군사 공격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물류 및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과 맞물려, 글로벌 해운 물류에 새로운 차원의 부담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페르시아만 일대의 에너지 수출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그동안 시장의 충격을 완화해 온 핵심 우회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육상 파이프라인이었다. 사우디는 페르시아만 연안에서 생산된 원유를 내륙을 관통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연안의 얀부 수출 터미널로 운송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하루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해외로 보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길목인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통제를 예고하면서 마지막 대체 수송로마저 위협받게 됐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봉쇄로 가뜩이나 좁아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홍해 위협으로 완전히 차단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후티 측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스라엘 선박의 홍해 통과를 막는 것은 첫 단계에 불과하다"며 "향후 상황이 고조되면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의 통행을 차단하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해상 위험 관리 업체 뱅가드(Vanguard)는 이번 후티의 발표가 모든 선상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며 '이스라엘 연계 선박'으로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운 업계의 판단은 신중하다. 후티 반군이 과거 이스라엘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민간 상선까지 무차별적으로 타격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티의 선박 판별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막대한 연료비 증가와 물류 지연을 감수하더라도 위험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사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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