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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었어요?”에 담긴 한국 문화…민병철 교수, 짐바브웨 청년들에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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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6. 06. 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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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짐바브웨대사관 초청 K-컬처 특강…韓 생활 속 문화 차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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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위쪽 오른쪽 사진)가 지난 5일 주짐바브웨대사관 초청 K-컬쳐 온라인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선플재단
'밥 먹었어요?' 한국에서 이 말은 단순한 안부 인사다. 한국전쟁 직후 식량 사정이 어려웠던 시절, 이 한마디는 '당신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가장 진심 어린 배려의 표현이었다. 주목할 점은 짐바브웨 공용어인 쇼나어에도 'Watodya here?(밥 먹었어요?)'라는 동일한 의미의 인사 표현이 실재한다. 음식을 통해 상대방을 향한 배려를 표현하는 방식이 한국과 짐바브웨 두 나라에 공통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온라인 특강을 통해 소개되자 현지 대사관저에 마련된 강의장의 짐바브웨 청년들은 공감의 분위기에 휩싸였다.

민병철 중앙대학교 석좌교수(선플재단 이사장)가 지난 5일 주짐바브웨 한국대사관 초청으로 마련된 K-컬처 특강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특강은 민 교수가 저술한 '랜드오브 스퀴드 게임'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일상 언어와 행동 방식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의 자료로는 '민병철교수TV' 유튜브 숏츠 영상이 활용됐고, 영상 시청 뒤 민 교수의 해설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특강에서는 한국식 안부 인사인 "밥 먹었어요?"를 비롯해 '빨리 빨리' 등 한국의 풍습과 문화가 주요 사례로 소개됐다.

이날 특강에서 짐바브웨 청년들이 가장 마음에 남는 이야기로 꼽은 에피소드는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사례'였다. 민 교수는 산모가 출산 후 미역국을 먹는 전통에 대해 "한국에서 생일은 자신을 축하하는 날이면서 동시에 어머니의 희생을 떠올리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이어 "강의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 오늘 낳아준 분께 감사하다고 말하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이 대목에서 깊히 공감하며 가족과 감사의 의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목을 끈 다른 에피소드는 눈 맞춤에 대한 문화 차이였다. 민 교수는 한국에서 학생이 교사나 어른에게 꾸중을 들을 때 시선을 낮추는 행동은 공손함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은 짐바브웨에서도 연장자나 존중해야 할 상대를 대할 때 눈을 똑바로 마주치지 않는 것이 예의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고 소개했다.

식사 예절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밥그릇에 젓가락을 세워 꽂는 행동이 한국에서 금기시 되는 데 대해 민 교수는 살아있는 사람의 밥상에 그 행위를 하는 것이 곧 죽음을 불러들이는 것처럼 여겨지다고 전했다. 민 교수는 "이 장면 하나가 한국인에게 얼마나 불길한 감정을 일으키는지, K-드라마 한 장면으로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사회의 속도 문화를 상징하는 '빨리빨리'가 다뤄졌다. 민 교수는 전쟁 이후 한국의 성장 과정과 연결해 이 표현을 설명하며, 짐바브웨 청년들도 자신들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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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경 주짐바브웨한국대사(앞줄 오른쪽 여섯 번째)가 지난 5일 주짐바브웨대사관저에서 진행된 K-컬쳐 온라인 특강에 참석한 현지 청년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선플재단
박재경 주짐바브웨대사는 "강연을 통해 한국과 짐바브웨의 문화가 생각보다 훨씬 가깝다는 것을 함께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며 "앞으로도 양국 청년들의 마음을 잇는 K-컬쳐 행사를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밥 먹었어요?'라는 한국의 인사말이 짐바브웨의 Ubuntu 정신과 같은 뿌리임을 함께 발견하는 순간, 문화는 국경을 넘어 사람을 잇는 가장 강력한 언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번 강연이 한국과 짐바브웨 두 나라 청년들이 함께 성장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향후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K-컬처 온라인 강연 확대를 위해 외교부 및 현지 공관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강연에는 한복 문화 홍보가 김소연씨도 패널로 참여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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