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공장 분할 신설 법이, 2700억원 규모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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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롯데케미칼이 국내외 주요 사업장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자금 지원 규모는 총 723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영준 대표 취임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리밸런싱 전략이 이번 자금 투입을 기점으로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한다. 비핵심 자산은 과감히 매각해 재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인도네시아 전진기지와 국내 통합 법인에는 선제적으로 자본을 몰아주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LCI(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에 3억달러(약 4517억원)를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자금은 공적수출신용기관 대출 상환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관리에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장기 차입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LCI는 롯데케미칼이 약 5조7000억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에 건설한 'LINE 프로젝트'의 운영 법인이다. 연산 100만톤 규모 에틸렌 생산설비를 중심으로 프로필렌과 부타디엔 등을 생산하는 동남아시아 전략 거점이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 사업이지만 상업 가동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실적 부담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1조167억원을 기록했으나 대규모 설비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금융비용 등이 반영되며 457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로 인해 자본총계 역시 2024년 말 2조 2543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 7420억원으로 5123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시설자금대출의 분할 상환이 시작되면서 재무적 압박이 가중되자 모회사가 직접 나선 것이다.
해외 사업장 지원과 함께 국내에서도 자산 경량화와 구조조정을 위한 사업 재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1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신설 법인인 롯데대산석화를 공식 출범시켰다. 문제는 분할 과정에서 자산 1조9391억원과 함께 1조9363억원에 달하는 부채가 고스란히 신설 법인으로 이전되면서 초기 자본이 28억5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극도로 취약한 재무 구조 탓에 신설 법인 독자적으로는 원재료 조달이나 정상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구조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출범 직후 500억원의 운영자금을 긴급 대여하고 미쓰비시 인터내셔널과의 은 리스 계약 이행을 위해 2213억원 규모의 스탠바이 신용장 담보를 제공하는 등 조기 안착을 위한 전방위적 신용 보강에 나섰다. 자금 대여와 담보 제공 기간을 모두 오는 8월 31일까지 단기로 설정한 것도 초기 운영 안정화를 신속하게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일단락된 가운데 오는 9월 출범할 HD현대케미칼 통합 법인의 초기 비용 절감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장기 차입금 관리 능력이 향후 재무 구조 개선 속도를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