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요르단 거쳐 사우디·오만까지 연결 목표
|
튀르키예 국영 통신 아나둘루(AA)에 따르면 압둘카디르 우랄로을루 튀르키예 교통인프라 장관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살레 빈 알자세르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과 철도 및 물류 서비스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재 글로벌 원유와 화물 수송의 상당량은 페르시아만과 오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고질적인 지정학적 긴장감과 이에 따른 해상 봉쇄 위험 등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대안은 과거 튀르키예 공화국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이 1900년대 건설한 헤자즈 철도를 현대적 수송망으로 재건하는 것이다. 튀르키예에서 출발해 시리아 알레포, 다마스쿠스, 요르단을 거쳐 사우디로 이어지는 기존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최종적으로 이를 오만까지 연장해 인도양과 직접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도 사우디나 오만 항구에서 하역한 화물을 튀르키예를 거쳐 유럽까지 육로를 통해 운송할 수 있게 된다.
우랄로을루 장관은 해당 프로젝트가 총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1단계에서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알레포를 우선 연결한 뒤, 기존의 '알레포-다마스쿠스-요르단' 노선을 활용해 사우디까지 연결한다. 2단계에서는 사우디를 거쳐 오만까지 철도를 연장해 인도양으로 통하는 독자적인 글로벌 무역로를 완성하게 된다.
양국은 시리아 내전 등으로 차질을 빚었던 기존 경로 외에도 대체 노선의 실현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해 왔다. 실제로 최근 튀르키예에서 출발해 이라크를 거쳐 사우디로 이어지는 육로 구간에서 두 차례의 시범 운행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며 우회 노선의 기술적 타당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MOU 체결로 철도 인프라 구축, 인적 자원 교류, 물류 센터 건설 등 실무적 협력의 발판은 마련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국은 과거 2012년 연간 2만 건에 달했던 상호 운송량을 회복하고, 나아가 이를 웃도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가 실현되기까지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철도가 통과하는 시리아, 이라크 등 일부 주변국의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또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대규모 철도 현대화 및 신설에 필요한 천문학적인 재원 조달 방안과 참여국 간 복잡한 이해관계 조정이 향후 사업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