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회장 "코스닥이 코스피 2부 리그 아닌 나스닥 시장으로 거듭나야"
벤처기업협회, '2026 상반기 간담회' 개최
|
벤처기업협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2026 상반기 간담회'를 개최하고, 벤처 생태계가 직면한 현안과 정책적 대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특정 분야로 편향된 투자 시장의 구조와 업계의 성장을 저해하는 획일적 규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정부의 AI 육성 기조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긍정적이라 평가하면서도, 현장의 투자 불균형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이 사무총장은 "디지털 마케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건설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모든 심사 과정이 AI 도입 여부에만 집중돼 있다"며 "실제로는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들이 단지 AI 테마가 아니라는 이유로 투자 심사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기업들이 투자를 받기 위해 억지로 사업 구조를 AI 중심으로 변경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투자 트렌드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트렌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상황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코스닥 시장의 질적 개선과 기업 퇴출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시장 질서를 해치는 부실 기업 퇴출은 협회의 오랜 원칙이나, 현재 논의되는 '획일적 기준'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 사무총장은 "코스닥 상장사는 업종과 성장 단계가 다양하다"며 "단순히 시가총액이나 외형 지표만으로 기업의 미래 가치를 판단해 퇴출을 결정하는 것은 정책 목표보다 더 큰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중복 상장 규제 등에 대해서도 주주 보호라는 원칙에는 공감하나, 기업의 개별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는 벤처 생태계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최근 발의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라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벤처·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 회장은 "벤처기업은 자사주를 단순 소각하기보다 전략적 제휴, 투자, 인수합병(M&A) 등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때 주주들에게 더 큰 실질적 이익을 돌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우량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이전하는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코스닥의 정체성 재확립을 주문했다. 그는 "코스닥이 코스피의 2부 리그가 아닌,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코스피와 대등하게 경쟁하는 나스닥과 같은 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