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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글로벌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전쟁 리스크가 고조될 때마다 국제 원자재 시장이 출렁이고, 그 여파가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연준의 통화정책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핵심 변수입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수록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원화를 비롯한 비달러 통화는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겹쳤습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한 후 해당 자금을 달러로 환전하면서 달러 수요가 급증했고, 원화 약세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외환 시장에 영향을 이상하게 미치고 있다"며 "주가가 오르는 게 외환시장의 환율이 오르는 이유가 됐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만 현재의 환율 수준이 새로운 균형점이라기보다는 지정학적 위험이 반영된 '일시적 프리미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550원 이상의 환율은 다소 과도한 수준"이라며 "이란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후반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반기 점진적 안정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외 여건 악화 시 1600원을 터치할 가능성도 있지만, 국내 펀더멘털과의 괴리를 감안하면 빠른 되돌림이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 중동 전쟁 해소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외환 순공급 확대가 원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이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역시 시장 참여자들의 판단에 따른 흐름입니다. 정부가 최근 구두개입 등 외환시장 안정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변동성 완화 수단에 가깝습니다. 결국 환율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중동 정세입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논의가 명확해져야 국제유가 상승세와 달러 강세 압력이 꺾이고, 올해 하반기에 이르러서야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인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