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투쟁” 구호 울린 판교… 카카오 노조 첫 파업에 업계 ‘냉랭’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11010003701

글자크기

닫기

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6. 10. 17:55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르포 창사 이래 첫 파업 현장]
노조 추산 1500명 판교 광장 가득 메워
영업익 13~15% 성과급 지급 요구 갈등
업계 "AI투자 확대 시점에 과한 요구"
노조 "요구안 미수용 시 29일 총파업"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에 있는 카카오 사옥 앞 판교역 광장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등이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이 성과급 인상 등에 대한 요구안을 굽히지 않고 첫 파업에 나섰다.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성과급 나누기'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에도 강행된 파업이기에 따가운 눈총이 이어졌다.

10일 오전 11시30분 경기 성남시에 있는 카카오 사옥 앞.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원들은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단결투쟁'이라고 새겨진 검은색 옷을 맞춰 입고 "고용안정 쟁취", "무책임한 경영진 퇴진"을 연이어 외치며 광장을 메웠다. 성과급 인상 등을 놓고 사측과 타협하지 못한 카카오 본사 등 5개 법인 노조가 회사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4시간에 걸쳐 부분 파업에 참여한 이들은 1500명을 넘어섰고, 현장 참가자는 약 1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30분 정도가 지나자, 이들은 카카오 사옥에서 약 1㎞ 떨어진 유스페이스 광장까지 "투쟁"을 거듭 외치며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유스페이스 광장에서 집결한 노조는 경영진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사실상 총파업인 '로그오프데이'를 오는 29일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 과정에서 영업이익의 13~15% 성과급,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를 성과급에 포함하지 말아야 한다는 요청을 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지회장은 "오늘의 파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경영진이 책임 있는 답을 내놓을 때까지, 노동자가 존중받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를 놓고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회사가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를 줄이고자 AI 분야에 1조원 이상 투자하기로 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과욕을 부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노조가 주장하는 영업이익의 최대 15% 성과급은 회사의 재무현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요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이 사활을 걸고 막대한 자본을 쏟아 붓는 AI 전환기에는 영업이익 대부분을 인프라와 R&D에 재투자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했다. 권재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실탄을 비축해야 할 시기에 영업이익의 15%를 무조건 성과급 파이로 떼어달라는 것은 회사의 미래를 볼모로 잡는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카카오 직원들이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성과급 인상을 내세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카카오 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 900만원으로, 네이버(1억 4600만원)보단 적지만 업계 상위권에 속한다. 이 때문에 노조의 요구가 무리하다는 말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가 차질을 빚진 않았다. 다만 노조의 파업이 계속된다면 갑작스러운 장애 발생으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국민 메신저의 안정성을 볼모로 삼는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카카오는 노조와 조속한 합의를 위해 계속 협의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수많은 이용자의 일상을 연결하고 소상공인 등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며 "필요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