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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 11%만 “미국은 동맹”…대서양 동맹 신뢰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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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6. 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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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체 국방력 강화 움직임
트럼프 퇴임 이후 관계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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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타격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했다고 발표한 후,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사람들이 미국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로이터 연합
미국에 대한 유럽인들의 신뢰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유럽외교협회(ECFR)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럽 15개국 조사 대상자 중 미국을 동맹국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이는 2024년 11월 22%와 반년 전 16%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주요7개국(G7)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개된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안보 파트너로 보는 유럽 내 여론이 점차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조사 대상 국가 대다수에서 "유사시 미국이 자국을 방어할 것이라 믿는가"라는 질문에 회의적인 반응을 모였다.

미국에 대한 신뢰 하락은 유럽의 독자적인 안보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유럽인들의 국방비 증액 지지율은 지난해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경우 여전히 과반수가 증액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 재원 마련과 무기 구매 방향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의견이 갈렸다. 응답자의 47%는 국방 계획 자금 조달을 위한 유럽연합(EU) 차원의 공동 채권 발행을 지지했다. 포르투갈,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서 지지세가 강했다.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을 중심으로 미국산 군사 장비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산을 구매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폴란드는 미국산 무기 구매를 확대해야 한다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 유일한 국가였으며, 독일·이탈리아·헝가리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국방비 증액을 위해 국내 복지 등 공공 지출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에서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한편, 불가리아를 제외한 모든 조사 대상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과반을 기록했다.

본 조사는 2026년 5월 맨데이트 리서치(Mandate Research)와 유고브(YouGov) 등이 참여해 진행됐다. 오스트리아·불가리아·덴마크·프랑스·독일·헝가리·이탈리아·네덜란드·폴란드·포르투갈·스페인·스웨덴·스위스·에스토니아·영국 등 유럽 15개국의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혼합 조사 방식을 통해 실시됐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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