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으로 유가 변수 완화…긴축 강도 조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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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잇달아 시사하고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2일에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긴축 가능성을 언급하는 주요 배경은 고물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선 것은 2024년 3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2.0%)도 1.1%포인트(p)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또는 7~8월 연속 인상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다만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부담 요인은 약화된 고용시장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물가를 잡는 효과가 있는 반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고용과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5월 취업자 수는 291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했다. 월간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가 14만명 줄며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5만5000명 급감하며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되면서 한은의 긴축 강도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유가가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어서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1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종전 보도 이후 브렌트유가 하락하면서 한은의 전망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다"며 "국제유가가 한은의 기본 시나리오보다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은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7~8월 연속 인상과 내년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도 크게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종전이 현실화하더라도 고유가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산유국 생산시설 정상화와 글로벌 물류망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휴전이나 종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당분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