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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외연 넓히는 기업은행… 장민영 리더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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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6. 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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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공세 속 차별화 전략 요구
300조 투입 '30-300 프로젝트' 본격화
조직개편 통해 벤처·투자 강화 전망
생산적 금융이 금융권의 핵심 정책 기조로 떠오르면서 IBK기업은행의 역할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그간 중소·중견기업 자금 공급과 금융지원을 전담해오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내왔다. 하지만 최근 산업은행이 국민성장펀드를 앞세워 모험자본 공급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시중은행들도 우량 중소기업 대출 경쟁에 적극 뛰어들면서 기업은행의 차별화된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기업은행의 키를 잡은 장민영 행장에게도 생산적 금융은 리더십을 각인시킬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장 행장이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30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30-300 프로젝트'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가운데, 중소기업 데이터와 정책금융 노하우라는 기업은행의 강점을 우량 혁신기업 발굴과 모험자본 공급 성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에 장민영 행장이 내달 예정된 첫 조직개편을 통해 생산적 금융 실행력 강화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69조9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5월 중소기업대출 순증액은 7조2183억원으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순증액이 10조3431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중기대출 공급 속도가 다소 완만해졌다.

순증액 규모가 줄어든 데에는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 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5월 중기대출 순증액은 지난해 4조5121억원에서 올해 10조310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 여력이 제한된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린 가운데, 생산적 금융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우량 중소기업과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한 결과다.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중기대출 시장 점유율은 24.37%로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주력 분야인 중기대출 시장에서의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작년 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여기에 생산적 금융의 외연도 단순 대출 공급에서 투자와 모험자본 공급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정부가 혁신기업과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정책금융 체계를 재편하면서 은행권에 요구되는 역할도 자금 중개를 넘어 성장자본 공급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첨단산업 자금 공급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면서, 기금 운영 실무를 총괄하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존재감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기업은행도 생산적 금융 공급을 위한 밑그림은 제시한 상태다. 올 초 '30-300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분야에 300조원 이상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체 공급액 가운데 250조원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성장 지원에 배정했고, 첨단전략산업 투·융자 지원과 정책펀드 참여 등을 포함한 벤처·투자·인프라 부문에도 20조원을 편성했다. 기존 중기대출 중심의 정책금융을 벤처투자와 모험자본 공급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 반영된 대목이다.

다만 현재까지 초기 집행 실적을 보면 여전히 대출 부문에 무게가 쏠려 있는 모양새다. 올해 3월 말 기준 누적 공급액은 총 15조3510억원으로, 전체 목표액의 5.0% 수준이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소상공인 부문에는 13조1865억원이 공급돼 목표액의 5.3%를 채웠지만, 벤처·투자·인프라 부문 공급액은 5008억원으로 목표액의 2.5% 수준이었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 금융 기반은 탄탄하지만, 투자처 발굴과 펀드 결성 등이 필요한 벤처투자와 스케일업 금융 부문에서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향후 과제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7월 정기인사와 함께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민영 행장 체제의 첫 대규모 조직개편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4월 조직개편 컨설팅 공고를 내고 중점 과제로 생산적·포용금융 관련 조직 기반 구축을 제시한 바 있다. 취임 후 4개월이 지나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만큼,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장 행장의 생산적 금융 구상을 본격적으로 실행 단계에 올리기 위한 조직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IBK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장 행장의 자본시장·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중기대출 중심의 정책금융에 벤처투자·모험자본 공급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 재정비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도 생산적 금융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은행으로서 생산적 금융에 대한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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