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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디와 회담서도 인도 선원 사망 사과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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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6. 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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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미군 호르무즈 봉쇄 작전서 인도 선원 3명 사망
16개월 만의 미·인도 정상회담서 트럼프 "사과·유감" 끝내 없어
G7-SUMMIT/TRUMP <YONHAP NO-7260> (REUTERS)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계기 양자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개월 만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마주 앉고도, 미군 공격으로 숨진 인도 선원 3명에 대한 사과나 유감을 끝내 내놓지 않았다. 양국이 봉합을 시도한 1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은 오히려 균열만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로이터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양국이 이 문제에 계속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상선 운항을 "거친 직업"이라고만 표현했다. 그는 "그 일에 대해 들었다"며 "이런 일은 늘 있어 왔지만 우리는 함께 일한다. 우리는 그 사람들 모두를 사랑하고, 그들은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애도의 뜻도, 유감 표현도 하지 않은 것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 선원의 안전이 "최우선 중요 사안"이라며 호르무즈 재개 합의 이행 과정에서 안전이 보장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런 태도는 처음이 아니다. 미군은 지난 10일 오만 해역에서 팔라우 선적 유조선 MT 세테벨로호에 미사일을 발사해 인도 국적 선원 3명을 숨지게 했다. 이란 항구 봉쇄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인도인 선원이 탄 다른 상선 두 척도 같은 명목으로 공격했다.

공격 직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애도나 사과 대신,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상선이 즉각 미군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며 "미국의 봉쇄 위반과 이란산 석유의 불법 운송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통화에서 "강력한 항의"를 전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상선을 겨냥한 이런 치명적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으나, 미 국무부는 통화 후 한 문단짜리 짧은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최근 사건"을 논의했다고만 언급했다.

이 같은 미국의 대응은 인도 내 반발에 불을 댕겼다. 델리에서는 자동인력거(오토릭샤) 운전사들이 차량에 부착된 트럼프 대통령 사진과 미국 국기를 뜯어내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했다. 이 사진들은 미국 대사관의 홍보 캠페인 일환으로 붙은 것이었다. 인도 정부는 잭슨 믹스 미국 대사대리를 사흘 사이 두 차례 초치하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항의했다. 야당 지도자 라훌 간디 의원은 모디 총리를 "(외세에) 타협한 총리"라고 부르며 "자유로운 나라라면 이런 언사를 용납하지 않는다. 하지만 타협한 우리 총리는 침묵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으로 양국 신뢰관계에 균열이 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끈끈한 친분을 과시했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만난 지난해 2월 워싱턴 회담에서 양국은 무역협정 협상에 착수했고, 인도는 미국과 가장 먼저 협상에 나선 나라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우호 분위기는 1년간의 징벌적 관세와 러시아산 석유를 둘러싼 제재, 비자 제한, 그리고 트럼프 지지층(MAGA)의 반(反)인도 언사로 빛이 바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인도·파키스탄 분쟁을 자신이 중재했다고 거듭 주장한 것도 양국 관계를 껄끄럽게 만들었다.

라지브 란잔 차투르베디 날란다대 국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인도를 너무 필요로 하기에 관계는 살아남겠지만, 생존이 곧 신뢰는 아니다"라며 "미국 미사일이 인도 선원을 죽였는데도 워싱턴이 미안하다는 말조차 못 한다면, 이 동반자 관계는 대체 무슨 가치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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