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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해상 병목 리스크 노출…호르무즈·말라카·파나마 취약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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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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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원유 수송 5분의 1 담당…미·이란 통항 주장 엇갈려 회복 지연 우려
수에즈 화물, 아시아 방향 58%·유럽 방향 74% 감소…믈라카 하루 2320만 배럴 통과
파나마운하, 미국 69.9%·한국 8.4% 이용
IRAN-CRISIS/SHIPPING
선박들이 1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떠 있다./로이터·연합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대(對)이란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세계 주요 해상 병목(chokepoint)의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WSJ는 말라카 해협·수에즈운하·파나마운하도 에너지와 소비재 흐름을 떠받치는 핵심 통로라고 짚었다. 호르무즈 통항 회복 지연과 다른 병목의 지정학 리스크가 세계 물류의 다음 변수로 떠올랐다.

◇ WSJ, 세계 해상 병목 6곳 제시…말라카 24%·호르무즈 11%

WSJ는 세계 해상무역이 좁은 해상 통로에 크게 의존한다고 분석했다. WSJ는 클락슨스리서치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분석해 믈라카 해협이 세계 해상무역 물동량의 24%를 담당한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11%, 바브엘만데브 해협(Bab el-Mandeb)은 9%였다. 수에즈운하는 4%, 파나마운하와 튀르키예 해협이 각각 3%였다. WSJ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다른 해상 병목에 대한 우려도 키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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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진행된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4자 회담에 앞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옆에서 발언하고 있다./AFP·연합
◇ 호르무즈, 원유 수송 5분의 1 담당…한국·일본 에너지 흐름 직결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국제시장을 잇는 세계 에너지 무역의 핵심 통로다. WSJ는 세계 원유 수송의 5분의 1과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상당 부분이 이 좁은 항로를 지난다고 전했다. 이 에너지 흐름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특히 중요하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이동을 위축시켰고, 인도 공장부터 미국 루이지애나 주유소까지 에너지 가격 부담을 확산시켰다. WSJ는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통로 재개방을 약속했지만, 정상 통항 회복에는 수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위기는 해상 병목 취약성이 드러난 직접 배경이다. 이란군은 2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MOU 위반이라며 해협 폐쇄를 선언했고,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통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20일 상선 55척이 통과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해양 정보 업체 윈드워드는 21일 12건의 통과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NYT는 선박 추적 자료가 자동식별장치(AIS)를 켠 선박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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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운하청 직원이 15일(현지시간) 파나마 콜론의 파나마운하에서 가툰 갑문 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로이터·연합
◇ 믈라카, 하루 2320만 배럴 통과…수에즈 화물 운송, 58~74% 감소

믈라카 해협은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최단 항로다. WSJ는 믈라카 해협이 중동 에너지를 아시아로 보내는 가장 빠른 해상 통로라고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하루 2320만 배럴의 원유가 믈라카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세계 최대 석유 수송 병목이다.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 이 해협을 통해 하루 약 8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WSJ는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이 4월 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당국이 이후 물러섰다고 전했다.

수에즈운하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통로다. WSJ는 수에즈운하가 에너지와 컨테이너선을 대량 처리한다고 전했다. EIA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했다. 이는 세계 3위 원유 수송 병목이다.

수에즈운하의 북측에서 남측, 즉 아시아 방향 화물은 2023년 7억5040만 화물톤에서 2025년 3억1760만 화물톤으로 58% 줄었다. 남측에서 북측, 즉 유럽 방향 화물은 같은 기간 5억7230만 화물톤에서 1억4690만 화물톤으로 7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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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선이 1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고 있다./신화·연합
◇ 파나마, 미국 컨테이너 40% 처리…한국 이용 비중 5위

파나마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인공 수로다. WSJ는 파나마운하가 미국 항만을 오가는 무역의 핵심 통로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에 따르면 파나마운하는 미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40%, 연간 약 2700억달러 규모를 처리한다.

파나마운하 이용 상위 5개국 비중은 미국 69.9%·중국 20.4%·일본 13.2%·칠레 8.9%·한국 8.4%였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운하 통제권 회수를 언급하고, 중국의 관여를 비판하면서 파나마운하가 미·중 긴장에 휘말렸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지정학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WSJ는 튀르키예 해협이 러시아·카자흐스탄 원유와 우크라이나 곡물이 세계시장으로 나가는 통로라고 전했다.

이 해협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원유 제재와 맞물려 2022년 정체를 겪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예멘과 지부티 사이에 놓여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한다. WSJ는 이란이 올봄 예멘 후티 반군 세력과 함께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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