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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외면한 한국, 희망고문 끝 ‘32강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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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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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의 수' 9가지 중 스페인 승리만 적중
민주콩고, 우즈벡 3-1 제압하며 한국 탈락
조 3위 중 상위 8개국 '와일드카드' 물거품
남아공전 패배 직격탄, 홍명보호 전술 부재
(SP)MEXICO-MONTERREY-FOOTBALL-FIFA WORLD CUP-GROUP A-RSA VS KOR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며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조 3위 가운데 상위 8개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진출에도 실패하며 조기에 짐을 싸게 됐다. 사진은 남아공전 당시 홍명보 감독이 경기 중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신화·연합
한국 축구대표팀이 끝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48개국 체제에서 32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첫 대회였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밀렸다.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하지 못한 한국은 다른 조 경기 '9가지 경우의 수' 가운데 최소 3가지 유리한 결과를 바랐지만 무산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현지시간) 열린 K조 최종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으면서 조기에 짐을 싸게 됐다. A조 첫 경기 체코전을 2-1로 역전승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잇달아 0-1로 패해 1승2패(승점 3·골득실 -1)로 조 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J조 오스트리아-알제리전 결과와 관계없이 와일드카드 진출에 실패했다.

남아공전 패배 후 한국은 9가지 경우의 수 가운데 3개만 맞아도 32강행이 가능했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옵타는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 확률을 무려 87.6%로 전망했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의 시뮬레이션에서는 94%까지 예측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다르게 흘러갔다. 한국이 패배한 다음 날 펼쳐진 3경기에서 독일은 에콰도르에 1-2로 덜미를 잡혔고, 일본도 스웨덴에 1-1로 비겼다. 꼭 승부가 나길 원했던 파라과이와 호주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에콰도르와 스웨덴, 호주, 파라과이는 모두 1승 1무 1패(승점4)로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 3위 가운데 상위 8개팀에 들어야 하는 와일드카드 순위가 순식간에 6위로 밀렸다.

26일(현지시간) 경기들도 한국 뜻대로 되지 않았다.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1-0으로 잡아주며 3가지 경우의 수 가운데 1개를 간신히 맞췄다. 하지만 3점차 대승을 거두지 않아야 했던 세네갈이 이라크를 5-0으로 이겼고, 승리를 바랐던 이집트도 이란과 1-1로 비겼다.

결국 27일(현지시간) 마지막 남은 3경기 중 2경기가 한국 뜻대로 풀려야 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꼬였다.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2-1로 꺾었다. 마지막 희망은 K조에서 사라졌다. 우즈베키스탄이 민주콩고를 꺾거나 최소 무승부를 거두길 바랐지만,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1-3 역전패했다. 이 결과로 한국의 와일드카드 순위는 마지노선 밖으로 밀려났다.
어두운 표정의 홍명보 감독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7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리던 대표팀은 끝내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비교적 수월한 조 편성을 받았고 대회 목표도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으로 잡았다. 외신들도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와 1위를 다툴 것으로 분석하는 등 한국의 토너먼트행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하지만 졸전 끝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전술적인 한계가 꼽힌다. 홍 감독은 조별리그 내내 비슷한 빌드업과 공격 패턴을 고수했고, 상대들은 이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멕시코와 남아공은 경기 전부터 한국의 공략법을 파악했다고 밝힐 만큼 전술 자체가 단조로웠다. 2·3차전 연속 무득점을 포함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2골에 그쳤다.

특히 조별리그 최종전 남아공과의 경기는 '몬테레이 참사'로 불릴 만큼 처참했다. 주장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한 홍 감독의 승부수는 완전히 실패했다. '중원의 엔진' 이재성은 이날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0-1로 끌려가던 경기 후반 공격수를 늘리지 않고, 스리백을 유지한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전술로 지적 받는다. 선수들은 무거운 몸놀림 속 공수 간격이 벌어졌고 상대의 연속된 역습에 무너졌다.

특히 경기 직전 손흥민의 선발 제외 소식을 들은 남아공은 급히 전술을 수정해 미드필드진을 공격적으로 배치하면서 승리를 쟁취했다. 당초 손흥민을 묶어두려 했던 남아공 선수들은 중원을 휘저었다. 벤치의 지략 대결에서 완전히 밀린 홍명보 감독은 32강 티켓을 남아공에 내줬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1무 2패·조별리그 최하위 탈락)에 이어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번에도 처참히 무너졌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선 한국은 48개국 체제 첫 대회에서 32강에도 들지 못하며 조기에 짐을 싸게 됐다. 홍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본진은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SP)MEXICO-MONTERREY-FOOTBALL-FIFA WORLD CUP-GROUP A-RSA VS KOR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PSG)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서 볼을 지키기 위해 남아공 선수들과 경합하고 있다. /신화·연합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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