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니치신문은 29일 일본재단과 도쿄대가 확인한 미나미토리시마 앞바다 망간단괴 개발을 둘러싸고 일본 내에서 개발 기대와 환경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나미토리시마는 도쿄에서 남동쪽으로 약 1900㎞ 떨어진 일본 최동단 섬이다. 일본재단과 도쿄대는 2024년 이 섬 주변 수심 5200~5700m 해저에서 망간단괴가 밀집한 해역을 확인했다.
망간단괴는 해저의 상어 이빨이나 암석 조각 등을 핵으로 금속 성분이 오랜 시간 침착해 형성된 광물이다. 망간과 니켈, 코발트 등을 포함해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중요성이 크다. 일본재단과 도쿄대는 해당 해역의 추정 매장량을 약 2억3000만톤으로 봤고, 코발트만 놓고도 일본 국내 소비량의 75년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당초 2024년 발표 당시에는 장래 상업개발을 염두에 둔 시험채굴 구상도 제시됐다. 그러나 이후 일본재단 내부에서는 "마구잡이로 캐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데 대한 경계감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이 중국 의존을 줄이려는 상황과 달리 속도를 늦추는 듯 보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공급망 위기 대응과 실제 상업채굴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심해개발, 안보 카드이자 환경 리스크
일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 주도의 별도 프로젝트에서는 미나미토리시마 주변 해역의 '희토류 함유 진흙' 채굴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의 지구심부탐사선 '지큐'는 올해 2월 수심 약 6000m 해역에서 희토류를 포함한 해저 진흙 회수에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2027년 본격 채굴시험으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
국제규범도 변수다. 심해저 광물 개발은 국제해저기구(ISA)를 중심으로 탐사·개발 규칙이 정비되고 있다. 상업채굴 단계에서는 엄격한 환경기준과 감시체계가 요구된다. 일본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자원 개발을 추진하더라도, 국제사회가 심해 채굴을 둘러싸고 환경 보전과 경제안보 사이의 기준을 정립하는 과정과 무관할 수 없다.
채산성도 아직 검증 대상이다. 미나미토리시마는 본토에서 멀고 수심도 깊다. 광물을 끌어올리는 기술뿐 아니라 선별, 제련, 분리·정제, 잔사 처리까지 국내에서 일관되게 수행할 수 있어야 '중국 의존 탈피'라는 목표가 실현된다. 단순히 해저에서 광물을 발견했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산업화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일본의 전략은 '개발 중단'이 아니라 '선별적 가속'에 가깝다. 희토류 진흙은 정부 프로젝트로 기술 실증을 이어가고, 망간단괴는 상업개발 가능성을 열어두되 환경영향과 사회적 수용성 검증을 먼저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가 심화될수록 일본의 심해자원 개발 필요성은 커지지만, 충분한 검증 없이 개발을 밀어붙일 경우 환경 훼손과 국제비판, 채산성 실패라는 또 다른 위험을 떠안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배터리와 반도체, 전기차 공급망에서 핵심광물 확보는 한일 양국의 공통 과제다. 일본의 미나미토리시마 심해자원 개발은 중국 의존을 줄이려는 경제안보 실험인 동시에, 심해 채굴이 실제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 어떤 환경·기술·비용 검증을 거쳐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