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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개혁’ 첫걸음은 “전력강화위 독립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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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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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길 "전력강화위 독립성 확보가 개혁 출발점"
차기 회장 선거 전 '선거인단 확대·지배구조' 개편
"감독 선임 과정부터 달라져야 팬 신뢰 회복 가능"
일본처럼 '장기 플랜' 이행여부 점검 확실히 해야
문체위, 월드컵 32강행 좌절에 대한축구협회 철저 점검
한국 축구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전면 쇄신 요구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정몽규 협회장,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한 국민들이 비판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29일 충남 천안 대한축구협회 모습. /연합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계기로 대한축구협회 운영 시스템 전반의 쇄신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표팀 감독 선임을 담당하는 전력강화위원회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끊고 전력강화위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보장해야만 한국 축구가 신뢰 회복의 첫걸음을 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 축구는 이번 월드컵에서 1승 2패, 승점 3으로 A조 3위에 그쳤다. 조 3위 팀 간 순위에서도 10위에 머물며 32강 진출에 실패했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최종 34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를 둘러싼 논란과 대한축구협회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던 만큼, 대회 실패 이후 협회 개혁 바람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김대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차기 집행부 출범과 협회 시스템 재정비를 꼽았다. 그는 "정몽규 회장이 사임서를 제출하게 되면 협회는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협회 전체가 물갈이가 될 것인데,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집행부 구성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인단 확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도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은 "문체부에서는 선거인단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며 "대한체육회 정관상 각 협회 선거인단은 100명 이상 300명 이하로 규정돼 있는 만큼 그 범위 안에서 최대한 확대하는 방향으로 문체부와 조율이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직접선거 도입에 대해서도 당장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직접선거는 정관 개정과 대한체육회 절차도 거쳐야 하고, 전자투표 문제는 FIFA가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현행 제도 안에서 선거인단을 확대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한국 귀국한 홍명보 전 감독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
반복되고 있는 감독 선임 시스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반복된 데에는 전력강화위원회의 독립성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전력강화위원회가 감독 선임의 중추 역할을 하는 만큼 어떤 시스템으로 만들지가 중요하다"며 "지금 구조는 전력강화위원장이 일을 해도 최종 결정권은 회장에게 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이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력강화위만큼은 회장에게 최종 판단이 집중되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새 집행부 출범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차기 대표팀 운영 방식도 관심사다. 당장 9월 A매치를 앞둔 만큼 임시 감독 체제 후 새 집행부에서 정식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 위원은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한 뒤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절차도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터운 선수층을 갖게 된 일본 사례도 언급됐다. 김 위원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등이 있지만 지금 선수층만으로는 다양한 전술을 펼치기에는 스쿼드가 부족하고 백업과의 격차도 크다"며 "일본처럼 유럽에 사무소를 설치해 현지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제 무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 플랜 실행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그는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 그간 계획에만 그쳤던 중장기 플랜을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며 "일본처럼 2050년대에 월드컵에서 우승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연도마다 항목별로 실행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우리도 FIFA 랭킹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매년 점검이 되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 집행부가 감독 선임 과정부터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집행부가 어떻게 바뀌고 조직을 어떻게 만들 것이며, 대표팀 감독을 어떤 절차로 선임하느냐에 따라 팬들이 협회를 신뢰할지가 갈릴 것"이라며 "감독 선임 과정부터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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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3년 3월 31일 당시 서울 축구회관에서 승부 조작 연루 등의 사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들에 대한 사면 건을 재심의하기 위한 임시이사회를 마치고 입장문을 발표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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