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공급 과잉 늪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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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정유업종의 전망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수요 회복 지연 등의 악재가 겹치며 '흐림'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다르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두바이 유가 하락 폭 대비 가솔린과 디젤 등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 폭이 작아 스팟(Spot) 정제마진이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월 넷째 주 기준 아시아 스팟 정제마진은 배럴당 31.9달러로 전주 대비 2.3달러 상승했다. 이처럼 기관의 보수적 진단과 증권가의 긍정적 지표가 팽팽하게 맞서며, 정유업계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가운데 신중한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 업계는 단기적인 업황 악화를 넘어선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동 사태 등에 따른 공급 차질로 상반기 일부 실적 개선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근본적인 공급 과잉 구조와 누적된 차입금 부담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력 제품군인 위생장갑 원료용 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NB-Latex)를 비롯해 페놀 유도체 등의 공급 과잉이 누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손실이 지속되는 실정이다.
업황 부진의 장기화는 신용평가사들의 시각 변화로 직결됐다. 1분기의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이유로 신용등급 모니터링을 연장하며 관망세를 유지하던 신평사들은 6월 정기평정을 통해 본격적인 등급 하향 조정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LG화학은 화학 부문 실적 부진의 지속과 확장적 투자 기조에 따른 차입 규모 확대로 인해 신용등급이 기존 'AA+(부정적)'에서 'AA0(안정적)'로 강등됐다. 여천NCC 역시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인한 수익창출력 약화를 이유로 기존 'A-'에서 'BBB+'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롯데케미칼은 구조적인 공급 과잉 상태와 더딘 차입금 부담 축소를 이유로 신용등급(AA-) 전망이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열병합발전 부문 등에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음에도 합성고무 등 제품 공급 과잉에 따른 손실 지속으로 신용등급(A+) 전망이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되는 보수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업계 내 사업 재편 성과와 과잉공급 해소 여부가 기업들의 신용도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