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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의 무협 대가 “영화 연출은 나이 제한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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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7. 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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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개막작 '표인…'의 원화평 감독, 노익장 과시
오늘(3일) 기자회견서 CG 선호하지 않는 이유 공개
이병헌 캐스팅 불발 아쉬워…"韓배우들과 작업 희망"
원화평 감독
중화권 무협 영화의 '전설' 원화평 감독이 3일 오후 경기 부천의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부대행사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팔순의 원 감독은 개막작 '표인: 풍기대막' 연출자 자격으로 BIFAN을 찾았다./연합뉴스
홍콩 무협 영화의 '대가'는 팔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력적이고 유쾌했다. 언제까지 활동할지를 궁금해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영화 연출은 내 취미이자 일이고 나이에 제한이 없는 직업이다. 훌륭한 대본과 투자만 뒷받침되면 계속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답하는가 하면, 사진 촬영 직전 갑자기 무대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는 동작을 취해 비명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내기도 했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작 '표인: 풍기대막'의 원화평 감독이 3일 오후 경기 부천의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영화제 부대행사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1일 내한한 그는 전날 개막식과 레드카펫 나들이 일정을 소화했고,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4일 정두홍 무술감독과 함께 하는 마스터클래스의 강연자로 나선 뒤 오는 6일 출국한다.

1945년생으로 올해 81세인 원 감독은 '취권' '사형도수' 등 초창기 성룡과 호흡을 맞춘 코믹 액션물로 1970년대 후반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황비홍' '와호장룡' '쿵푸 허슬' 등과 '매트릭스' '킬 빌' 등 여러 동서양 화제작의 무술 설계를 맡아 세계적인 명성을 다졌다.

동명의 인기 그래픽 노블이 원작으로 올 하반기 국내 공개 예정인 '표인…'은 중국 수나라 시기의 광활한 사막에서 벌어지는 무림 고수들의 대결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무협 대작이다. 오경과 사정봉 등 중화권의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쿵푸 스타 이연걸이 특별 출연으로 합류해 지난 2월 중국 개봉 이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원 감독은 '표인…'에서 컴퓨터그래픽(CG)을 최대한 지양한 이유에 대해 "CG를 통한 결과물의 완성도가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해서였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느낌의 액션을 보여주려 애썼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는 초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면 앞으로도 웬만해서는 CG를 쓰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화려한 시각적 자극을 앞세운 액션이 사랑받았으나, 요즘은 연기와 조화를 이루는 사실적인 액션이 각광받고 있다"며 "오래 두고 자주 봐도 질리지 않아야 좋은 액션 영화"라고 강조했다.

성룡·이연걸·견자단 등 중화권 액션 스타의 계보를 형성한 배우들의 특징 및 장점과 관련해서는 "성룡은 시각적으로 다채롭고 코믹한 느낌의 몸동작을 선호하고, 이연걸은 정통 무술 위주의 액션이 잘 어울린다. 또 견자단은 모던한 느낌의 액션을 멋지게 보여준다"며 "각자의 개성과 스타일에 맞춰 액션을 설계하므로, 이들과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 감독은 한국 영화와 배우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 표현도 빼 놓지 않아 눈길을 모았다. "'취권' '사형도수'에서 함께 일했던 발차기의 고수 황정리가 기억에 남고요, 또 오래 전 한국을 자주 오갈 때 액션 연기를 아주 잘하는 한국 배우를 발견하고 캐스팅하려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 한국 배우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데…, (사회자의 얘기를 듣고) 맞아요 이병헌입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다면 이병헌을 비롯한 여러 한국 연기자들과 일해보고 싶네요."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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