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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파산 수순 홈플러스, 거시경제 충격 안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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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7. 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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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인수자를 찾지 못해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된 가운데 5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이 낮고, 회생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자금 조달 방안도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송의주 기자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3일 유통업체 홈플러스에 대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3월 회생절차가 개시된 지 1년 4개월 만이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14일 안에 회사 운영자금 2000억원을 조달하면 회생절차가 재개될 수 있다. 하지만 양측이 부담액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데다 인수 희망 업체도 없어 사실상 회사는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홈플러스는 한때 대형마트 순위 2위였던 대형 유통업체다. 연 매출액이 7조원을 넘기도 했다. 가장 큰 걱정은 대규모 실업이다. 홈플러스 직원 수는 현재 약 1만2000명이다. 여기에 청소·주차 관리 등을 맡는 협력업체 종사자도 수천 명으로 추정된다. 홈플러스가 청산되면 이들 모두 일자리를 잃는다. 협력사 4600곳 중 상당수가 정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후순위 채권자인 물품구매 전단채(전자단기사채) 투자자들 역시 4000억원을 날릴 판이다. 회사가 청산되면 직간접으로 최대 10만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재산상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실직한 직원들의 다른 업체 취업 전망도 밝지 않다. 도소매·숙박 및 음식점, 건설업 등 대표 내수업종의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 경기의 한 바로미터인 자영업자의 금융권 대출잔액은 1100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연체율도 2%를 넘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호황과 'N% 성과급'은 반도체 등 일부 수출 대기업의 이야기일 뿐이다. 내수 기업의 수익성과 매출은 더 쪼그라들고 있다.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는 것도 이들이다. 주가와 환율 등 금융시장 지수가 위험한 수준을 오르내린 것은 이미 몇 달째다. 홈플러스 파산은 이번 정부 들어 1만명이 넘는 대규모 실업자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도소매업을 넘어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미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전체의 37%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금융과 실물경제를 연결하는 회사채 등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JTBC, 메가박스중앙 등 중앙그룹 5개 계열사가 자율구조조정지원(ARS)절차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하위 등급 회사채 시장이 마비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단기간에 디폴트(D) 등급까지 떨어지자, B 등급 등 훨씬 우량한 신용도를 가진 기업의 회사채 발행도 사실상 막혔다.

중앙그룹, 홈플러스 등의 파산이 회사채 시장을 거쳐 한계기업이나 다른 경영 애로 기업들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 거시 경제에 충격을 주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부처와 금융당국이 홈플러스 등의 파산이 금융 및 실물경제로 확산하지 않도록 경계심을 갖고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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