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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에 단기차입 비중 급증…증권사 유동성 리스크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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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07. 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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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 부채 59%가 1년 미만 단기부채
‘빚투’ 대응해 올 상반기 전단채 457조원 발행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심화…유동성 리스크↑
.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의 차입부채 중 단기시장성 차입 비중이 60%에 육박하며 부채 단기화 현상이 급격히 심화되고 있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폭증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단기 자금을 무리하게 끌어다 쓴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렇게 조달한 단기 자금이 회수 기간이 긴 기업금융(IB) 및 모험자본에도 투입되면서,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에 따른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종합금융투자사의 전체 차입 부채 중 만기 1년 미만 단기부채 비중은 260조6000억원으로 59.0%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한국은행은 지난달 24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확보 경쟁이 붙으면서 올해 들어 이 비중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인은 '역대급 빚투 열풍'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달 24일에는 38조6328억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자본시장법상 종투사의 총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로 제한되는데, 증권사들이 이러한 폭발적인 빚투 수요를 자체 자금만으로는 소화할 수 없게 되면서 단기 자금시장에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물량을 대규모로 쏟아내며 공격적인 자금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종투사의 전단채 발행액수는 45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4배 폭증했다. 특히 2분기 발행액은 1분기 발행액(155조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02조원으로 집계돼 단기성 부채 증가 속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문제는 증권사가 손쉽게 조달한 단기 자금이 IB나 모험자본 등 회수 기간이 긴 중장기·비유동성 자산에도 투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종투사의 자기자본 대비 단기차입 비율은 2015년 37%에서 지난해 135%로 폭증했다. 특히 발행어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200%를 웃돌고 있다. 1년 이하 단기자금을 조달해 장기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만기 불일치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증권사의 단기시장성 차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기업금융이나 모험자본 투자 확대 등으로 중장기·비유동성 자산 투자가 늘어날 경우,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가 심화되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면서 "증권 업권은 다른 업권과의 연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유동성 쇼크 발생 시 다른 업권으로 전이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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