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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전닉스’ ETF, 하루라도 빨리 개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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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7. 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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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가 상승 출발한 뒤 하락 전환해 8000선을 겨우 지킨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7.01포인트(0.46%) 내린 8051.33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규제론이 분출하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총 10차례 발동됐고, 서킷브레이커도 3차례 작동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달 24일 장중 97.78까지 치솟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국내 증시의 이례적인 변동성의 중심에는 '삼전닉스'(삼성전자+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있다. 일단 국내 증시의 레버리지 ETF 규모가 늘었다. 지난 1일 기준 국내 상장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총액은 36조5183억원이다. 1년 새 431% 급증했다. ETF 시장 내 비중도 크게 늘었다. 레버리지 ETF는 지난 1일 기준 국내 ETF 전체 순자산총액의 7.1%로 미국 ETF 시장의 레버리지 ETF 비중(1.6%)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다. 레버리지 ETF 순자산총액의 40.9%를 차지하는 게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다. 순자산총액이 14조9500억원에 달한다.

빚투(빚내서 투자) 등 신용 확대가 변동성 확대의 주범이라는 건 과거의 일이다. 레버리지 ETF 비중 확대가 수급 측면에서 변동성을 키우는 최대 요인이 됐다.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60%에 이르러 한 업종의 변동성이 지수 전체를 좌우하고 있다. 여기에 파생시장 거래 활성화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일일 리밸런싱(ETF가 '순자산의 2배' 등 목표 비중을 하루가 끝날 때마다 다시 맞추기 위해 보유 종목을 매수·매도하는 것)이 더해져 변동성이 기계적으로 증폭되고 있다. 꼬리(파생상품)가 몸통(기초자산)을 흔드는 '웩더독' 현상이 국내 증시의 일상이 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코스피가 카지노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안 의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상장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행도 경고 신호를 발신했다. 한은은 최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질의 답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 비중이 주식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가 확대될 경우 시장 쏠림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 개인 투자자의 손실도 커질 수 있다고도 했다.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 유입 등의 긍정적 효과도 있다며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한 종전 입장을 바꾼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내 '자본시장특별위원회'도 레버리지 ETF 제도 개선을 논의 중이다.

한은은 레버리지 ETF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점검과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 정도로 그쳐서는 안 된다. 레버리지 상품의 시장 영향력이 축소되도록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이 ETF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상품의 구조 등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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