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범 대흥정보 대표 "'도시 모빌리티 데이터 허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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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대흥정보 대표는 주차장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렸다. 스마트 주차 관리 시스템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중인 대흥정보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통해 도시 모빌리티의 혈관을 연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대흥정보의 기술적 차별점인 AI 기반 실내 주차 유도서비스 'iNerv P2P' 솔루션은 박 대표의 플랫폼 철학에서 비롯됐다. 주차면마다 고비용 센서를 설치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대흥정보는 CCTV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를 택했다.
6일 만난 박 대표는 "우리는 장비 제조사가 아니라 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제조사와 경쟁하기보다는 이미 설치된 장비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그 위에 가치를 더하는 상위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표준 인터페이스와 통합 프로토콜로 파편화된 제조사 장비를 하나로 묶고, 제조사·전자결제대행(PG)사·모빌리티 플랫폼이 모두 참여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영상 분석의 난제인 '차량 가림(Occlusion)'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의 외형, 이동 경로, 시간 정보 등을 복합 분석하는 '멀티모달 차량 재식별(Re-ID)'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온 사이트 셀프 러닝(On-Site Self Learning)' 시스템은 대흥정보 기술의 핵심이다.
민간 시장 확장을 위해 박 대표가 내세운 핵심 키워드는 바로 '투자 대비 효과(ROI)'다. 단순히 관제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증대시키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박 대표는 "기존 CCTV를 그대로 활용해 초기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고, 모바일 자동 결제와 실시간 주차면 안내로 회전율을 높여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은 구독형 유지보수, AI 분석 서비스 등 안정적인 연간 반복 매출(ARR)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대흥정보는 이러한 혁신을 바탕으로 2025년 매출 183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7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25%라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박 대표는 수집된 주차 데이터를 단순한 통계가 아닌, 미래 도시를 움직일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있다. 그가 그리는 미래는 AI 혼잡도 예측, 수요 예측, 전기차(EV) 충전 플랫폼 연계, 통합교통서비스(MaaS)까지 아우르는 '도시 모빌리티 데이터 허브'다. 실시간 주차 정보 제공을 통해 차량의 배회 시간을 줄여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박 대표는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차량은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고 충전과 결제까지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그 미래 모빌리티 환경 속에서 도시의 데이터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