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절반 사라질 가능성도 농후
국유화 등 적극 대책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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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질과 양 모두에서 G1 미국을 조만간 추월하겠다는 야심에 불타는 G2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은행 산업에서도 지구상에 비견될 만한 국가를 찾기 어려운 글로벌 대국으로 손꼽힌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2026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영업 중인 은행의 수가 대략 3600여개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최대 700여개 전후가 파산의 횡액을 겪은 후 역사 속으로 조용히 사라졌다는데도 이 정도 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욱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생존력과 경쟁력이 취약한 지방 소재 중소 규모의 은행들은 상당 부분 내일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사라진 은행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200여개에 이른다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업계 일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열풍이 불 것이라는 소문까지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이런 최악의 단정이 가능한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기업과 개인들의 악성 채무에 시달리는 현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2025년 말을 기준으로 전국 상업은행들의 악성 채무액이 3조7000억 위안(元·824조원)에 이른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도 괜찮다. 한국의 1년 예산과 웬만한 중견 선진국의 GDP(국내총생산)를 가볍게 넘어서는 수준을 자랑한다. 엄청난 불량 채권을 보유하고서도 버티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예금주들의 인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할 정도의 유동성 위기 역시 거론이 가능하다. 은행의 의미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기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경제 평론가 쩌우자후이(鄒家輝)씨는 "악성 채권이 많아지면 유용 자산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이때 인출 요구가 빗발치게 될 경우 감당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지난 2년여동안 상당수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로 파산을 맞이한 것이 너무나 당연했다고 분석했다.
헤지펀드를 통한 무분별한 고위험 투자를 감행한다거나 고객의 예금을 유용하는 등의 불법적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행위가 파산의 원인이 되는 케이스도 꼽지 않는다면 섭섭하다고 해야 한다. 감독 당국이 도저히 은행으로서의 존재 가치나 목적이 없다고 판단, 청산을 명령하는 경우는 아예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은행들의 파산 열풍은 올해에만 그치지 않고 향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도미노라는 단어가 생각날 만큼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 업계 일각의 비관론자들이 현재의 절반에 가까운 은행들이 수년 내에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이로 볼때 절대 괜한 것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올해 4.5%로까지 하향 조정한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지 않을까 보인다.
당연히 금융 당국에서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방의 부실 민영은행들에 대한 국유화 조치를 꼽을 수 있다. 최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소재의 중방(衆邦)은행의 경영권을 현지의 국영 한커(漢口)은행을 통해 인수한 사실을 상기하면 의지가 상당하다고도 단언해도 좋다.
합종연횡을 통한 은행끼리의 통폐합과 은행원들의 비리 근절을 위한 정기적인 정신 교육 실시 등 역시 대책으로 봐야 한다. 효과를 발휘할 경우 위기에 직면한 상당수 은행들을 연착륙시키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앙 감독 기관인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이 지금보다 더욱 철저하게 전국의 은행들을 관리 내지는 통제할 경우 최악의 사태들이 어이 없이 재발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게 막을 수 있다. 현재 상황이 최악이기는 하나 아주 절망적이지는 않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