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9만원 vs 60만원' 엇갈려
증권가 "ADR 호재" "성장 둔화" 팽팽
모건스탠리 "비중 축소" 의견 제시 속
빅테크 'AI 투자 사이클' 유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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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5.30%, 0.18% 오른 218만6000원, 2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두 종목은 소폭 반등에 성공했으나, 최근에는 급락과 급반등을 반복하며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 2일 14.57% 급락했다가 다음 거래일 10.88% 반등한 뒤 다시 5~6% 하락세를 보이는 등 널뛰기를 반복했다. 삼성전자도 2일 9.06% 급락한 뒤 다음 거래일 8.22% 반등했지만, 이후 다시 6%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둘러싼 증권가의 시각은 크게 엇갈렸다.
우선 국내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10일 예정된 미국 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이 확대되고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20만원으로 제시했고, 한화투자증권은 4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ADR 상장과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확대, 메모리 공급 부족 등을 근거로 꼽았다.
실제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 수요예측에는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1997년 TSMC가 미국 ADR 상장 이후 본주와 함께 기업가치가 재평가된 사례처럼 SK하이닉스 역시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를 계기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주가 185만원을 유지하며 AI 인프라 투자 둔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둔화가 현실화되면 메모리 실적도 둔화될 수 있다"며 "연말 이후 실적 모멘텀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린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제시했고, NH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도 각각 53만원, 43만원을 유지하며 메모리 업황과 비메모리 사업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키움증권은 하반기 EPS 성장 둔화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39만원으로 낮췄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메모리 업체의 점유율 확대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보다 보수적인 시각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한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AI 투자를 주도해온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확대 속도가 둔화될 경우 반도체 업종의 실적 모멘텀도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보다 AI 클라우드와 소비재 등 다른 업종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이 향후 반도체주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결국 AI 투자 사이클이 유지되느냐가 반도체주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