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이임생 추천권 이양과정 문제 제기
전강위 결정과정 개입 입증은 못해
|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홍 전 감독이 선임된 2024년 당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위원으로 있던 인사들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2년 전 문체부 감사에서 드러난 의혹을 넘어선 사실관계를 파헤치기 위함이다. 당시 이 사건을 담당한 종로경찰서는 감사 결과에 한정된 사실관계 안에서 정 전 회장 업무방해 혐의 등 의혹들을 입증하는 데 난항을 겪으며 2년 동안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경찰청이 조사 범위를 정 전 회장 등에서 협회 전강위 등으로 확대해 선임 절차의 모든 단계를 조사해 혐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강위에서 홍 전 감독이 최종 후보자로 추천된 경위도 수사 대상에 추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2년 전 문체부 감사로 드러난 의혹을 넘어서는 수준의 새로운 사실관계를 찾아내는 것이 수사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강위는 협회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 주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구로, 전강위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감독 후보자를 골라 이사회에 선임을 추천하는 형태로 절차가 진행된다. 문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정해성 전 위원장 등 11명이 참여한 2024년 전강위에서는 제10차 회의에서 홍 전 감독과 외국인 감독 1명이 공동 1순위로 뽑혔다. 이후 두 사람 중 적임자를 정할 권한이 정 전 위원장에게 위임됐고, 정 전 위원장은 홍 전 감독을 골라 정 전 회장에게 보고했다.
문체부는 이 절차까지는 문제가 없었다고 봤으나 이후 감독 추천권이 이임생 전 기술이사에게 추천권을 넘긴 절차가 문제라고 판단했다. 당시 정 전 회장은 외국인 후보자도 만날 것을 권유하는 등 사실상 반려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고, 이에 정 전 위원장이 돌연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이 전 이사가 협회 수뇌부로부터 감독 추천권을 넘겨받았으나 협회 규정상이 전 이사는 권한이 없다.
이 전 이사는 거스 포옛, 다비드 바그너 등 외국인 후보자를 차례로 만났으나 다른 위원들에게 면접 내용을 공유하지 않고 홍 감독을 최종 후보로 정했다. 이 전 이사는 홍 전 감독 자택 근처에서 4∼5시간을 기다리다가 홍 전 감독을 만나 설득해서 감독직 수락을 받아냈다.
이는 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정 전 회장에 대한 중징계 요구를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도 근거도 작용해 지난 4월 서울행정법원이 이 사건에 대해 협회 패소 판결을 내렸다.
다만 업무방해 혐의 입증을 위해서는 정 전 회장 등이 속임수나 강압으로 전강위 혹은 이사회를 방해했다는 사실과 그 고의성이 추가로 확인돼야 한다. 당시 전강위가 홍 전 감독을 최종 후보 고른 과정에서 자체적인 결론이 아닌 정 전 회장 등이 개입한 정황 등이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문체부와는 별도로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을 조사한 스포츠윤리센터도 정 전 회장이나 관련자의 의도성을 입증하지는 못했다. 센터는 이임생 전 이사에게 감독 추천권을 넘긴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이 권한을 남용했다고 봤으나 전강위에 대한 외압 정황은 특정하지 못했다. 정 전 회장에 대해서도 직무태만으로 판단했을 뿐 범죄 혐의점을 찾지는 못해 센터 조사가 수사 의뢰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