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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나스닥 오프닝벨 울렸다…SK하이닉스 40조 조달로 AI 패권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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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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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달러 공모가, 한국 주가보다 2.9% 높게 책정…외국 기업 미국 공모 사상 최대
최태원··최재원·곽노정 오프닝벨…13일 정규 거래로 월가 공략
EUV·생산시설 투자…마이크론과 가치평가 격차 축소 기대
SK HYNIX-LISTING/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여섯번째)·최재원 수석부회장·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SK하이닉스가 10일(현지시간)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공모를 통해 265억700만달러(39조8188억원)를 조달하며 나스닥에서 임시 종목코드 'SKHYV'로 조건부 거래를 시작, 외국 기업의 미국 공모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공모가 주당 149달러(22만3857원)는 전날 한국 증시 종가 대비 약 2.9% 높은 수준으로 SK하이닉스 측은 미국 IPO 사상 처음으로 기존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공모하는 '프리미엄 프라이싱(Premium Pricing)'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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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왼쪽) 등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최태원 회장·최재원 부회장·곽노정 CEO, 뉴욕서 오프닝벨…SK하이닉스, 'SKHYV'로 조건부 거래 시작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최재원 수석부회장·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를 열었다.

ADR은 이날 임시 종목코드 'SKHYV'로 조건부 거래를 시작했으며 13일부터 'SKHY'로 정규 거래에 들어가고, 공모 절차는 14일 마무리된다.

곽 CEO는 기념사에서 "믿어준 투자자와 고객에게 감사하고, 혁신을 통해 메모리 가능성의 경계를 넓혀가며 함께해준 임직원들이 더 큰 성취를 이루도록 지원하겠다"며 "SK하이닉스는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며 AI가 있는 모든 곳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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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최재원 수석부회장(왼쪽 두번재)·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세번째) 등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265억달러 공모로 알리바바 12년 기록 경신…스페이스X 이어 미 IPO 역대 2위

이번 공모는 2014년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세운 외국 기업 미국 공모 최대 기록(250억달러)을 12년 만에 넘어섰다. 미국 기업을 포함한 전체 미국 주식 공모에서도 지난달 상장한 스페이스X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블룸버그 집계로는 전 세계 증시 역대 세 번째로 큰 상장이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 및 한국 기업 공모 중에서도 사상 최대다. ADR 10주는 보통주 1주에 해당한다. 기초주식인 신주(보통주) 1779만주는 이달 29일께 코스피에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공모가 스페이스X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이어 올여름 월가를 달군 대형 기술기업 자금 조달 흐름에 합류한 사례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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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2000억달러 주문 몰려 7배 초과 청약…상위 25개 계좌가 3분의 2 확보

수요예측에서 총주문은 공모 물량의 7배를 넘는 2000억달러(300조6400억원)에 달했으며, 500여개 투자 기관이 참여했다고 FT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발행 물량의 절반가량은 상위 10개 계좌에 배정됐으며 상위 25개 계좌가 전체 물량의 약 3분의 2를 확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베일리 기포드·코튜 매니지먼트·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등은 최대 70억달러(10조5266억원) 규모의 투자 의사를 밝혔으나, 강한 수요로 최종 배정 물량은 당초 투자 의향보다 줄었다고 FT가 전했다.

공모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씨티그룹·골드만삭스·JP모건 등 4곳이 받는 수수료는 1억4000만달러(2105억원)를 웃돌 것이라고 FT는 보도했다.

◇ 나스닥 상장으로 미국 투자 접근성 확대…마이크론과 PER 격차 축소·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기대

SK하이닉스는 2025년 4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매출 기준 5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CNBC방송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8배로 업종 중앙값 29.84배와 미국 경쟁사 마이크론의 6.6배를 밑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양사의 선행 PER을 각각 5.8배와 7배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투자자의 제한된 접근성과 낮은 인지도가 가치평가 격차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KB금융그룹의 피터 김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CNBC에 "나스닥 상장은 이 격차를 좁히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상장이 SK하이닉스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편입 발판이 돼 글로벌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과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퓨처럼그룹(Futurum Group)의 반도체 담당 롤프 벌크 대표는 CNBC에 "격차가 좁혀질 여지는 있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ADR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과 첨단 장비 구매에 투입된다. WSJ는 구매 대상에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첫 미국 생산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며 미국 시장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68.8%를 차지하며 연간 매출 650억달러(97조6625원) 미만, 순이익 약 280억달러(30조원)를 기록했다고 AP는 전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지청 부이사는 CNBC에 향후 2년간 연간 설비투자(Capex)가 50조~70조원에 달할 것이나 향후 2년간 200조원 이상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해 설비투자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 정부 주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최소 880억달러(132조3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HBM 시장 주도권 유지는 변수다. 벌크 대표는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이 올해 50% 안팎으로 낮아진 뒤, 삼성전자의 추격과 마이크론의 3위 안착으로 장기적으로 40%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벌크 대표는 "진짜 논쟁은 점유율보다 수요를 충족할 생산능력을 누가 확보하느냐"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프로셰어즈 등 월가 자산운용사들이 내주 최소 6개 이상의 SK하이닉스 연계 레버리지·인버스 ETF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의 존 조 한국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레버리지 ETF의 등장은 건전한 신호로 여겨지지 않는다. 상승 사이클 후반의 신호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매트 케네디 선임 전략가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의 랠리 강도와 최근 변동성을 저울질할 것"이라며 "공급 과잉 우려는 이 업계에 내재된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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