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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예 “부토는 해석보다 감각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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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7. 1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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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서 '정체불명 X의 소환' 국내 초연
"내 안의 가장 날것의 자아를 무대 위로 불러내고 싶었다"
양종예
부토 무용수 양종예.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일본 부토(舞踏) 무용단 '다이라쿠다칸'의 외국인 최초 정단원인 부토 무용수이자 안무가 양종예가 신작 '정체불명 X의 소환'으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부토는 느린 움직임과 강렬한 신체 표현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존재를 탐구하는 일본의 전위무용이다. 이번 무대는 올해 일본 도쿄 SAI 안무경연대회 그랑프리를 받은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양종예는 1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제23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을 통해 오랜만에 한국 관객들과 만나게 돼 말로 다 할 수 없이 기쁘다"며 "매번 한국 무대에 설 때마다 고향으로 돌아온 듯한 설렘과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체불명 X의 소환'은 평온한 일상 아래 숨겨진 인간 내면의 모순과 또 다른 자아를 탐색하는 작품이다. 그는 "'X'는 무섭거나 기괴한 타자가 아니라 나조차 규정하지 못했던 내 안의 가장 날것의 얼굴"이라며 "신체를 통해 인간 내면의 모순과 조화를 무대 위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지난 3월 열린 도쿄 SAI 안무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한국춤을 전공한 뒤 일본 부토를 대표하는 무용단에서 활동해온 그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이 '포스트 부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양종예는 "그랑프리는 제게 과분한 상"이라면서도 "지금 가는 길이 새로운 길이라면 망설임 없이 걸어가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종예 공연 모습 1
'정체불명 X의 소환'에서 양종예 공연 모습.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2009년 '다이라쿠다칸'에 외국인 최초 정단원으로 입단한 그는 17년간 활동하며 부토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세상과 나는 서로를 규정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란히 서 있는 두 그루의 나무와 같다"며 "외부 세계와 내면 세계가 몸을 통해 어떻게 호응하는지를 바라보는 것이 지금의 예술관이자 부토관"이라고 말했다.

또 "예술감독 마로 아카지에게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몸을 사물화하는 것"이라며 "감정이나 자아를 드러내기보다 존재 자체로 무대를 채우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최근 일본 무용계의 변화로는 장르 간 경계 해체와 국제 협업을 꼽았다. 그는 "전통 신체 언어와 현대무용의 결합, 무용과 미디어아트의 융합이 활발하다"며 "한국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공동 제작을 통해 새로운 현대무용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종예 야외공연모습
부토 무용수 양종예의 야외공연 모습.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부토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해석하려 애쓰기보다 자신의 내면을 감각하면 충분하다"며 "무대 위 몸은 관객의 세계와 무대를 이어주는 작은 매개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춤이 제 삶 자체이자 자연스러운 숨쉬기가 됐다"며 "삶의 궤적이 담긴 정직한 춤을 추고, 후배들에게는 '과거에 갇히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이정표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관객들도 '부토'라는 이름이 주는 낯선 긴장감은 잠시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양종예가 출연하는 '제23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해외 주요 무용단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무용수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대표적인 무용 갈라다. 올해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윤서후,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의 정서현, 라이프치히발레의 최수정 등 해외에서 활약 중인 무용수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오는 29일 충북 음성문화예술회관 대극장, 8월 1~2일 서울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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